증권사·은행 PB 4人, 급격한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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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미국 금리인상은 낙폭이 컸던 국내 우량주의 매수 기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은행과 증권업계 프라이빗뱅커(PB)들은 차분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보다는 낙폭과대 주식을 매수하고, 내년 초쯤에 금리인상 수준을 확인한 뒤에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리밸런싱(재조정)하라는 조언이다.
◆ "당분간 낙폭과대 우량주 바겐세일 기회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는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해서 연말까지는 단기 안도랠리가 이어지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며 "3·4분기 조정을 많이 받아 낙폭과대 우량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라"고 말했다.
서 이사는 "대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 이슈로 코스닥 종목의 경우 고점 대비 30~40% 빠지기도 했다"며 "우량주가 바겐세일 하는 지금 같은 때 매수 기회로 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대형주보다 개인 비중 높은 코스닥 낙폭과대주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여행, 면세점, 제약, 바이오 등을 우선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추천 포트폴리오로는 국내와 해외 비중을 각각 40%, 30% 정도,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유동성 비중을 30%로 제시했다. 주목해야 할 상품으로는 국내 배당주펀드(혼합형), 글로벌 헬스케어펀드와 일본 중소형주펀드 등을 꼽았다.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종목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의 항뱡을 가늠할 수 있는 달러화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목별 접근을 통해 수익을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임 차장은 "과거 인플레이션 억제가 목표였던 금리 인상기에는 달러가 강세였지만 현재 여건은 그렇지 않다"며 "달러 방향성이 보이지 않고, 한국 기업들이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어서 투자하기 쉬운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달러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상품보다 종목별 대응을 통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바이오 헬스케어 2차전지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선진국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 등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서초남지점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경제 펀더멘털 개선을 의미하고 있다"며 "금리인상기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양호한 현금흐름과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는 성장주가 아웃퍼폼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헤지형보다는 달러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환노출형 글로벌펀드에 투자해 환차익을 추구하라는 조언이다.
◆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채권 '듀레이션' 줄일 때"
섣불리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내년 금리인상에 대한 방향성이 나올 때까지 관망세를 취하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오른다고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에 반영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과거 미국 금리인상기에 주가가 올랐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국내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최저 수준인 원자재 가격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면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 변화보다 관망이 최선의 대응전략이라는 것이 한 팀장의 조언이다.
그는 "내년 2~3월 정도 금리인상 방향성을 보고 움직이자"며 "지금은 위험성향의 상품 비중을 줄이고,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추구형 투자자의 추천 포트폴리오는 현금 등 안전자산 55%, 국내채권(채권혼합형), 해외채권, 국내주식(주식혼합, 주가연계증권(ELS)) 각각 10%씩, 선진국 주식 15%를 제시했다.
한 팀장은 "공격형 투자자가 아니라면 굳이 채권을 다 매도하지 않아도 되고, 듀레이션(채권투자시 원금을 회수하는데 소요되는 기간) 조정에 나서면 된다"며 "기존 5년 미만의 듀레이션을 잔존만기 1년~2년 수준의 채권으로 교체하라"고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