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에 배터리 칩 공급..대형 중국 가전업체 2곳 공급 추진
[뉴스핌=진수민 기자] 비메모리 반도체기업인 어보브반도체가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다. 중국 대형 가전업체 두 곳과 공급 계약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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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브반도체 관계자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자리서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IoT) 관련 이슈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내 관련 기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 현지에 초소형반도체(Micro Controller Unit, MCU)칩 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보브반도체는 리모컨, 모바일 터치키, 배터리 충전기,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MCU칩 개발 전문업체다. 국내 리모컨과 배터리충전기 MUC칩 시장에선 점유율이 각각 50%와 75% 수준으로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다. MCU칩은 메모리, 소프트웨어 등을 내장한 초소형컴퓨터 역할을 하고있어 '원칩(One Chip) 컴퓨터'로 불리며 사용 분야가 넓어지는 추세다.
중국 시장내 성장속도도 가파르다. 어보브반도체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2997만달러(354억원). 진출 첫해인 2006년 매출액 972만달러(115억원)의 3배를 뛰어넘는 성장세다. 중국지사도 홍콩, 심천 2개소에서 2011년부터 확장을 시작해 현재 상하이, 칭다오, 순덕까지 총 5개소를 현지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작년 총 매출액 920억원 중 35%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며 "올해 차이나 쇼크 등으로 당초 목표했던 중국시장 30%성장 달성은 못했지만 3분기 이후 중국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어보브반도체의 매출액(개별기준)은 719억원, 이중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액은 2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4.5%를 차지했다. 어보브반도체 관계자는 "내년에도 소폭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추연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어보브반도체에 대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R&D투자 확대로 고정비용이 높아 2010년~2013년기간의 성장률 보다는 미미했다"며 "내년부터는 점차 더 나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738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억원, 59억원이다.
어보브반도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 200여곳과 중국 전자제품업체 샤오미 등 300여곳의 해외업체와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있다.
회사 관계자는 "샤오미에 이동용충전배터리 관련 칩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중국 업체 2곳과 계약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 판매거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과 프모로션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비아이리서치(GBI Reserch)센터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MCU시장은 87억9000억달러(10조3589억원)규모다. APAC지역에선 중국이 35%, 대만22%, 일본21%, 한국 11%의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