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순매수 포지션 7년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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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각)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원자재 시장의 반전이 요원한 것으로 보이지만 역발상을 주문하는 의견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상품시장이 전반적인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숲이 아닌 나무를 보는 전략을 취할 때 수익률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유가 상승 베팅에 나설 때라는 진단도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결국 감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가 봇물을 이루는 상품시장에서 설탕은 강한 랠리와 함께 상승 전망이 날로 확산,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설탕 공급이 커다란 차질을 빚고 있고, 상당 기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원당 순매수 포지션이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로 늘어났다.
기후 이상으로 인한 브라질의 강우와 인도 및 대만의 가뭄이 사탕수수 재배에 커다란 타격을 미쳐 설탕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이후 설탕 가격은 45% 급등했다. 주식시장과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커다란 조정을 받은 것과 차별화된 움직임이다.
미가엘라 쿨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원당의 공급 과잉 사이클이 종료됐다”며 “투자자들이 앞다퉈 가격 상승 베팅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주 원당 관련 선물옵션 순매수 포지션이 2% 증가, 상승 베팅이 하락 베팅보다 21만2384계약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 가까이 급락, 배럴당 37.65달러에 거래돼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지만 유가 상승에 베팅할 것을 주문하는 의견이 나왔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은 42달러 선까지 밀린 브렌트유가 내년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회의를 가진 OPEC은 하루 석유 생산량을 3150만배럴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OPEC 회원국의 재정난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고, 이 때문에 감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원자재 가격 역시 바닥을 치는 과정이라고 SG는 판단했다.
알라인 보코브자 SG 글로벌 자산배분 헤드는 “상당수의 OPEC 회원국들이 말 그대로 출혈을 감내하는 상황”이라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에 동의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 유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심하게 저평가된 에너지 관련 종목의 매입을 권고하는 투자가도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품 가격 하락 속에 체사피크 에너직 2002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다.
프리포트 맥모란 역시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고, NRG 에너지와 사우스웨스턴 에너지도 각각 2004년 5월과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