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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 최문순의 꿈 “남북 강원도지사 결선투표”

기사입력 : 2015년12월07일 14:19

최종수정 : 2015년12월07일 14:19

한국 지방자치 20주년, 광역단체장에게 듣다(강원지사편④)

[뉴스핌=이영태 기자] 최문순 강원지사는 1984년 MBC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MBC 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MBC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강원도지사로 재선됐다. 흔치 않은 경력인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평생 살면서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게 MBC 사장 재직중이던 2006년 2월 26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뉴욕필하모닉과 ‘아리랑’이라는 공연을 한 거다. 그 당시 CNN 톱뉴스로 며칠 나왔다. 한국전쟁 끝난 이후 최초로 북한 평양시내에 미국 국기가 걸렸고 미국 국가가 평양에서 연주됐다. 공연실황이 MBC를 통해 전 세계에 생방송됐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의 당사자니까 남북관계가 다 풀렸구나 생각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거기 있던 사람들이 아리랑 공연 보며 다 울었다. 그래서 지금도 정치든지 경제든지 대한민국 교착상태를 풀어내려면 남북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 앞으로의 꿈은? “뭘 하나 더 하라고 하면 북한에 있는 강원도지사와 결선투표 해보는 게 소원이다. 인구는 그쪽이 더 많다. 북쪽 강원도가 170만명이고 남쪽은 155만명이다. 원래 북쪽 강원도 원산에 발전소와 자원, 공업시설이 다 있었기 때문에 인구가 많다. 김정은의 고향이기도 하고. 마식령스키장도 만들어놨다. 대통령 출마보다 강원도지사 결선투표가 더 낫다. 그럼 통일되는 거니까.(웃음)”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3일 집무실에서 자신을 닮은 강원도 감자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토종감자’다. 강원도청 출입기자들은 ‘불량감자’라고 부른단다.

왜 감자란 별명에 애착이 가는지 물었다. “어릴 때부터 감자로 불렸다. 원래 강원도사람을 감자라고 부른다. 요즘은 ‘돌감자’라고 부른다. 옛날처럼 물렁하지 않다는 뜻이다.”

최 지사 고향은 김유정 소설에 나오는 금병산 자락을 낀 강원도 춘천 신동면이다. 좋아하는 별명 때문인지 입맛이 소탈한 최 지사지만 감자와 옥수수 맛에는 까다로운 편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도루묵완판남’ ‘강원도 영업사원’ ‘문순C’ 등 많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만큼 인기도 많고 친구가 많은 대중정치인이라는 뜻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팔로워는 몇 명이며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 번호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트위터를 주로 하는데 팔로워가 한 15만명(확인해보니 15만7318명) 된다. 페이스북은 거의 안한다(확인결과 1만1708명).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 전화번호는 현재 4482명이다. 아는 사람들 번호를 모두 저장해놓은 것은 아니다.”

◆ “삼척원전·오색케이블카, 도에 득이 되는지가 판단 기준”

인터뷰를 위해 강원도청에 오는 길에 도청 앞 광장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삼척 원자력발전소(원전)와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 사업 반대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업에 대한 강원도청의 입장과 최 지사의 방침을 물어봤다.

“도에 어떤 것이 득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원전은 도의 청정한 이미지나 관광에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 단순하게 도민들에게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 그걸로 판단하는 거다. 원전은 끝까지 반대할 거다. 반면 설악산 케이블카는 도에 도움이 된다. 설악산에 하루 오는 사람 숫자가 만명쯤 된다. 그분들이 대부분 걸어 올라간다. 걸어 올라가는 게 환경을 제일 많이 훼손한다. 하도 걸어 올라가다보니까 길이 엄청 넓어지고 비가 오면 빗물이 그 길을 따라 흘러내려 길이 파이고 나무뿌리가 다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케이블카를 만들고 등산로를 폐쇄하려고 한다. 폐쇄하거나 케이블카에서 나오는 돈으로 계단을 만들어 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외국은 다 그렇게 하고 있다. 요새는 기술이 좋아져서 훼손을 거의 안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다.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호텔과 레스토랑 등 위락시설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국립공원지역에서 법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나뭇가지 하나 마음대로 꺾지 못한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경우 폐쇄형으로 설치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타고 내려오게 돼 있다. 현재 권금성 케이블카처럼 운영된다.”

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예상되는 경제효과는? “설악산국립공원은 전국에서 연간 359만6000명이 방문하는 명소다. 오색케이블카 운영시 케이블카 이용료 등으로 연간 99억원의 직접 수입을 예상하고 있으며, 케이블카 설치 및 운영으로 지역경제에 파급되는 생산·고용유발 효과는 전국적으로 2455억원, 강원도만 169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지사의 친한 친구가 멀리서 찾아올 경우 같이 가고 싶은 강원도의 숨은 명소와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엄청 어려운 질문이다. 어디 한 군데 찍으면 혼난다. 강원도 천지가 명소다. 맛집으로는 닭갈비 감자전 막국수 등 토속적 음식을 다루는 곳에 자주 간다. 명소로는 동해안 바닷길이나 내륙의 들길을 추천한다.”

부인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찾는 곳이라도 알려달라고 집요하게 묻자 “집사람과 싸운 데는 많은데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은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한다. 최 지사의 답변이 늦어지자 인터뷰에 배석한 대변인실 직원이 “(지사님은) 도청 직원들과 식사자리 잡을 때도 장사 안되는 곳으로 가자고 하실 때가 많다”고 거들었다.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최문순 지사 선거운동을 도운 큰 딸 최해린(오른쪽), 둘째 딸 최예린 씨.<사진=최문순 블로그>
최 지사는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 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당시 서울시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변호사의 딸이 인터넷에 아버지의 자격을 문제 삼는 글을 올린 상황이라 ‘예쁘고 깜찍한’ 두 딸의 선거운동은 최 지사에게 큰 도움이 됐다. 자발적인 응원이었는지 궁금했다.

“할 수 없이 온 거다. 선거 때 되면 다 동원된다. 원래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직장 근처에도 못오게 했다. 지금도 그런데 선거 때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 다행히 우리 딸들이 나를 닮지 않아서(웃음).”

지난달 강원도의회에서 답변하다 쓰러졌는데 건강은 괜찮은지, 이유가 뭔지 묻자 “건강은 괜찮다. 그때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른다. 나중에 병원 갔더니 나이 들어서 그런다고 하더라. 전날 새벽 3시까지 일하긴 했지만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술 몇 잔 마셨는데 그것 때문도 아니고. 의사들은 기립성 저혈이라고 하더라. 일어나면 갑자기 정신을 잃는 현상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강원도 토종감자’답게 소탈하고 담백한 고백이다. 최 지사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종일관 ‘감자맛’이 났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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