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신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것과 달리 중고차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이하 협회)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중고 자동차 거래량은 동기대비 3.36% 늘어난 755만3900대로 집계됐고, 거래액은 4421억2200만위안(한화 약 80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협회 선룽(沈榮) 부의장은 "10월 거래량이 다소 감소하면서 올해 중고차 시장 거래량이 1000만대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그러나 내년 중고차거래시장이 황금기를 맞이함에 따라 거래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 샤오정싼(肖正三) 의장은 "금융위기가 확산되던 5-6년 전 자동차업계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다수 지원정책을 마련했고, 그 중 한 가지가 소형차 자동차에 대한 구매세 면제였다"며 "당시 구입했던 차들의 교환주기가 임박해지면서 내년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마련된 정책에 따라 향후 중국 전역에 걸쳐 통일된 중고차거래시장이 형성되면 그간 중고차시장 발전을 가로막아왔던 요소들이 사라지면서 업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샤오정싼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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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 중고차거래가 2016년 절정을 이루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중고차시장이 공전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중고차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자동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 중고차거래전용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총 투자규모는 4억4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대표 중고차거래플랫폼 중 하나인 처이파이(車易拍)의 경우 4번째 투자를 유치했고, 또 다른 중고차거래 사이트인 유신(優信)중고차는 최근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중고차거래 사이트들은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경상보(北京商報)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신중고차는 3000만위안을 들여 중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스오브차이나(中國好聲音)' 최종 결승전에서 60초 동안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자격을 따냈고, 과쯔(瓜子)중고차는 현재까지 수 억 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광고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중고차거래 사이트들은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사실상 많은 중고차플랫폼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중고차거래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까지처럼 '들이붓기식' 투자만으로는 온라인 판매가 중고차거래의 주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 중고차거래에 있어 온라인 거래비중은 5-10%에 불과하고, 65% 이상이 오프라인 거래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반기 거래된 460만9000대 중고차 중 인터넷플랫폼을 통한 거래량은 47만8000대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