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상반기 감소 후 3분기 0.7% 늘어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글로벌 무역이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실물경기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경제정책분석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무역이 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발틱건화물선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른바 ‘초세계화’ 시대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해석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가 저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크게 꺾이면서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이 제조업과 수출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로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인 교역의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교역 부진의 핵심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인 하강 기류를 맞고 있고, 이는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외환시장의 움직임 역시 국제 무역의 외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로화 약세가 유로존 수출 업체들의 무역을 늘린 반면 달러화 강세가 미국 업체들의 수출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수출이 2.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3.1%를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이번 네덜란드경제정책분석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WTO의 우울한 전망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4분기 교역 역시 한파를 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수출과 수입이 일제히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교역국인 중국 역시 10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9%와 18.8%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