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가격 공개 국내선 '나몰라라'
[뉴스핌=송주오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차량 가격 정보를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격 정보를 전시장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 정보만 제공해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재규어는 엔트리급 모델인 XE 모델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 밖의 모델의 가격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다.
랜드로버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차량의 판매 가격을 찾을 수 없다.<사진=랜드로버코리아 홈페이지> |
반면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홈페이지에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재규어의 경우 국내에서는 XE모델의 가격만 제공하지만 일본에서는 F-PACE를 제외하고는 전 차종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랜드로버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랜드로버 홈페이지에서는 차량의 가격 정보를 찾을 수 없지만 일본 랜드로버 홈페이지에서는 손쉽게 가격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격을 알기 위해 전시장을 일일이 방문할 때 일본 소비자들은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쉽게 가격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상황인 것.
일본 랜드로버 홈페이지에서는 제품별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일본 랜드로버 홈페이지> |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고객 서비스의 질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높은 할인율에 깜깜이 가격 정책으로 가격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규어랜드로버는 독일 브랜드 수준의 할인율을 제공하거나 그 이상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며 "할인율도 높은데 가격 정보도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해 스스로 가격 신뢰성을 낮추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재규어랜드로버 차량 구매 시 할인율이 높은 시기에 구매해야 손해를 안 본다는 조언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영업 전략으로 파악했다.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수집한 고객이 최종적으로 가격 정보(할인포함)를 얻으려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구매 계약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아 이런 효과를 노린 게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