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 감소하며 한화·동양 30.09%·50.6%↓
[뉴스핌=전선형 기자]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저금리기조 지속으로 투자수익률 감소하면서 순익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3곳(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올 3분기 당기순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이 4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8.8% 감소한 수치다.
가장 많은 하락폭을 보인 곳은 동양생명이다.
동양생명 3분기 당기순이익이 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2.9% 감소한 296억원에 머물렀다.
이어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9억원보다 30.09%나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억원(43.18%) 가량 감소한 963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3분기 당기순익이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560억원으로 지난해 3104억원보다 17.5% 줄어들었다.
세 회사는 당기순익 급감 이유를 모두 투자수익률(운용자산이익률) 하락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주요 투자 상품인 채권의 수익률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경우 3분기 투자수익률(누적)이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보다 무려 0.9%포인트나 하락했다.
한화생명도 3분기 투자수익률이 4.5%로 지난해 3분기 5%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에 비해서도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동양생명 또한 3분기 투자이익률이 3.5% 전년(4.2%) 같은 기간 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위험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손해보험사들과는 다르게 생보사들은 안정적 투자만을 고집하고 있어 생보사들의 투자수익률 감소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곧 도입될 IFRS(국제회계기준) 2단계로 충당금이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생보사들의 실적 상승요인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의 4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경우 4분기에도 일회성 요인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의 충당 여부가 실적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동양생명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는 미달하는 실적”이라며 “4분기에도 변액보증준비금 등 생명보험업 공통적 비용 요인이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상반기 대비 적은 규모의 이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