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2월 금리인상 경계감과 중국 경기 둔화 조짐이 투자 심리를 압박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장 초반 내림세로 출발한 증시는 마감을 앞두고 완만하게 상승 반전했지만 뚜렷한 방향을 나타내지 않았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가파르게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7.73포인트(0.16%) 오른 1만7758.2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14포인트0.15%) 오른 2081.72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2.06포인트(0.24%) 하락한 5083.2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연이은 경제 지표 부진이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날 10월 무역 지표가 악화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1.3% 오른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저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높였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은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값싼 유동성에 기대 오른 만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투자자들 사이에 비관론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만한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일단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국채 선물시장이 예상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66%까지 치솟았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내달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상황이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없지 않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내달 16일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탄탄하지 않을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을 지극히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TIG의 케이티 스톡턴 기술적 전략 헤드는 “주가는 건강한 조정을 거치고 있다”며 “단기 과매수에 따른 부담이 해소되는 과정에 주가 하락이 지속되겠지만S&P500 지수는 20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애플 경영진이 아이폰 부품 주문을 10% 축소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데 따라 애플은 3%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인 치폴레는 E콜라이 발생 위험으로 영업을 정지했던 43개 영업점을 정상 운영하기로 한 데 따라 3% 이상 급등했다.
주택 업체 DR 호튼은 회계연도 4분기 이익이 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8% 폭등했고, 의류업체 갭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1%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0월 수입물가가 전월에 비해 0.5%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 역시 0.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소기업 경기신뢰는 96.1로 제자리걸음을 보였고, 9월 도매재고는 0.5% 증가해 3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