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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의 4색 여행기] 풍경과 여운 - 네팔의 포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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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사먹은 망고 쥬스가 상했는지 설사기운이 돈다. 인도와 네팔의 국경까지 버스로 오는 동안 불편해 창밖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도 못했는데 국경 가까이 흐드러지게 핀 하얀 갈대는 눈부셨다. 국경 마을인 락솔에서 하룻밤 자는 동안에도 내내 설쳤다. 

다음날 새벽 릭샤를 타고 얼마간 달리자 구멍가게처럼 생긴 초라한 출국사무소가 눈에 들어왔다. 간단한 출국 절차를 밟고 조금 더 가니 강이 흐르고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의 중간 부분이 국경이라고 릭샤꾼이 말한다. 동경의 나라인 네팔에 접어들어서인지 쳐진 몸에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거리는 인도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북적이지 않고 편안감이 있었다. 

버스로 갈아타 몇 시간을 달려 포카라에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푼 다음 근처의 태와 호수를 산책한다. 멀리 흰 빛의 안나푸르나가 빛나고 호수면에도 비춰 마치 한폭의 데칼코마니 같다. 환상적이었다. 차 안에서 놓쳐버린 아름다움들이 이곳에 다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식당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도 즐거움이었다. 중국인, 이스라엘 청년, 일본 여자와 어울려 이 얘기 저 얘기 흘러갔는데 특히 이스라엘 청년의 이야기가 찡했다. 

“이스라엘 대학생들은 불쌍해요. 대학시절에 군대를 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전쟁이잖아요. 죽이고 죽을 정도의 체험을 겪는 거지요. 그 후유증으로 제대 후 멀리 떠나는 경우가 많아요. 네팔로도 많이 오지요. 저도 그런 경우구요.”
그러다가 히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곳 포카라가 한때 히피들의 천국이었기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대개 죽고 없지요.”
이스라엘 청년이 또 말했다. 그의 눈빛엔 히피에 대한 강한 동경과 함께 그 불행마저도 자기 것으로 껴안고 싶어하는 축축한 우수의 빛이 담겨 있었다. 

아쉬운 술자리를 뒤로 하고 취침, 새벽 네 시에 일어나 트레킹에 나선다. 밤 늦도록 퍼마신 술에 잠까지 부족해 어질어질한채 가이드와 함께 택시에 올랐다. 졸다깨다 보니 산중턱쯤의 어두움 속에 내려준다. 이곳부터는 도보 행진이다. 천천히 비탈진 산길을 오른다. 사랑곳 가까이 다달았을 때 검프레한 어둠 속에 주변 풍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짜이 한잔을 마시며 조금 시간이 흐르자 앞산 위로 불그스레한 색깔이 감돈다. 우리는 사랑곳까지 단숨에 걸어올랐다. 동쪽 하늘의 붉은 기운이 더욱 진해지며 어둠이 거치면서 안나푸르나의 장대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어느 산의 정상 위로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고 그 빛을 받아 안나푸르나의 설봉이 조금씩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했다. 

과연 안나푸르나였다. 태와 호수의 데칼코마니 영상이 하나로 접히면서 황홀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태양이 솟아오름에 따라 그 빛을 받는 설면이 점점 넓어지며 하얀 빛을 반사하는 풍경은 실로 압권이었다. 그 둘레의 겹겹의 산들과 평원 모두가 빛의 높이와 세기가 달라짐에 따라 색깔이 시시각각 다르게 변이되고 있었다.  눈 앞의 초목들은 그린빛으로 또렷했으며 멀리 떨어진 산들은 옅은 안개에 가려 연분홍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감탄하는 사이 해는 어느덧 높게 떠 주변 풍경은 초록색으로 빛나기 시작했으며 저 아래 보이는 태와 호수는 산 그림자를 잔잔하게 비춰내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노우달라까지는 걸어서 세시간 걸려요.”
충분히 만끽할 즈음에 가이드의 말이 들려 왔다. 우리가 또다시 걷는 길 역시 멋진 시골길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붉고 하얀 코스모스들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인도인들이 꽃목걸이로 만들어 신상에 바치는 주황색의 꽃들도 들판에 가득했다. 벼는 잘 익어 황금빛으로 찰랑거렸고 푸르게 쭉쭉 뻗은 대숲과 옥수수 밭, 바나나, 듬성듬성 놓여있는 시골집들이 선경인 듯 했다. 

노우달라에 도착해 패딕까지 버스를 타고 내려와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
“여기서부터 담푸스까지는 가파른 산행길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산길 초입부터 경사가 심한 돌층계가 우리를 맞는다. 숨이 가쁘고 다리가 후둘후둘 떨렸다. 하지만 그 길 역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담푸스 마을에 가까이 오자 날씨가 급변해 조금씩 가는 빗발을 뿌리더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얼마 후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온통 구름에 덮히고 들판에 푸르게 자란 파꽃들이 싱그럽게 비를 맞는다. 앞집 대문 가에 심겨진 코스모스도 줄기 위로 굵은 빗방울을 굴려 떨어뜨리며 연분홍 꽃들을 흔들고 있다. 굵직한 대나무 기둥 위에 호롱불이 걸린 이곳 게스트하우스의 스레트에서도 굵직한 빗물이 떨어져 황토흙에 박힌다. 

어렸을 때 고향집의 황토빛 흙마당과 장미꽃 화단에 떨어지던 장쾌한 여름 장마도 무의식 중에 연상되었다. 이 마을은 잊혀져 가는 기억과 풍물을 말끔하게 되새겨 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선한 미소가 그렇고 코스모스와 돌담도 그렇다. 저 앞에 보이는 안나푸르나는 짙은 구름에 가려 능선이 파스텔을 뭉갠듯 번져 보이고 그곳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비 내리는 네팔의 산간마을은 한적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멀리 떨어진 집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들리고 닭 우는 소리도 들린다. 바람이 간간히 불어 먼데 보이는 바나나 잎이며 옥수수 잎을 흔든다. 공기 또한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다. 

저녁이 되니 춥다. 저녁 식사로 가이드와 함께 네팔식 탈리와 맥주를 먹는다. 오후 일곱시인데도 어둡다.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오래 전 고향을 떠나, 이곳 산지에서 낯선 여행객인 나와 술을 마시는 가이드의 얼굴엔 외로움이 느껴진다. 

“에베레스트 부근 해발 7000미터 고지의 춥고 험한 남체부자라는 마을에서 태어나 여덟 살까지 살았지요. 아홉 살부터 혼자 객지를 떠돌며 식당 등에서 잡일과 요리를 배우고 열너댓살부터 히말라야 산악의 헬퍼로 일했죠. 그후 현재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을 만나 그 밑에서 일하고 있죠.”

그의 인생엔 많은 여운이 배어 있다. 이제 이십대 초반인데도 삶의 경력이 놀랄만큼 풍부하다. 그의 이야기들이 담푸스 밤의 추위와 빗소리에 섞여 잔잔히 젖어온다.      
    
다음날의 새벽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햇빛이 돋자 안나푸르나의 설면이 새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전신주 꼭대기에 새들이 노래하고 풀마당엔 닭들이 오종종거린다. 연분홍 코스모스는 어젯 밤의 비에 깨끗히 몸을 씻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비에 젖어 초록으로 빛나는 파꽃. 아침잠에서 깨어 신께 기도를 드리고, 조그만 꽃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네팔리 소녀.
풍경과 여운만으로도 충일한 시간. 평생을 살아도 그리움으로 간직될 그 안에 잠시나마 있는 것만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꽃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소녀가 안나푸르나의 신성한 빛으로 해맑게 웃어준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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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사외적립 2030년 전면 의무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2030년부터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가 적용된다.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보다 먼저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정부는 재정 지원 및 경영자금 융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수탁법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신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도 활성화한다. 중도 인출 방지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개편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 방안을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안건으로 논의한 이후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적립 의무화는 임금체불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액 중 퇴직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1.1%(8229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 기능강화방안 [자료=고용노동부] 이번 기능 강화 방안 내용을 담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개정안이 연내 통과될 경우 사외적립 의무는 상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사업장에 2028년 1월부터 의무화된다. 1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2029년 1월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에는 2030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단계적 도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퇴직연금 미도입 사업장 1500곳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중소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기 도입 사업장 재정 지원과 경영자금 융자 비용 보전 사업도 신설됐다. 각각 내년 예산 정부안에 60억원, 62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정부는 30인 미만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에 앞서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최저임금 130% 미만 근로자의 부담금 10%를 사용자에게 지원한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퇴직연금 신규 도입 후 1개월이 지나면 경영자금을 융자할 때 대출금리 2%포인트(p)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의무화 적용 시점이 지났는데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인 푸른씨앗에 자동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이 원하지 않으면 이를 탈퇴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장된다. 이후에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는 사업장은 과태료 등 제재를 받을 예정이다. 푸른씨앗은 내년 1월부터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2028년 1월부터는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 방침은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받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거나 의료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손질한다. 퇴직급여를 받게 됐을 때 연금 수급을 기본 선택지로 하고, 의사를 표현한 경우에만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는 현행 12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의 경우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퇴직연금 납입액 15%까지 세액공제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화됐다.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수탁법인 설립 주체를 기준으로 ▲금융기관 개방형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금융기관 개방형은 민간 금융사가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 사업장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금화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연합형은 사용자 연합이 수탁법인을 세우거나, 전국 단위 노사 단체 연합이 불특정 사용자·가입자 대상으로 운영한다. 공공기관 개방형은 푸른씨앗이 확대되거나 이와 유사한 기금이 신설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적용된다. 한 사업장이 계약형과 기금형 퇴직연금을 복수 설정하거나 다수의 기금형 퇴직연금을 설정할 수 있다. 근로자 대표의 동의만 있다면 특정 기금형 퇴직연금을 기본값(디폴트)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금형 퇴직연금 수탁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와 전문가, 정부 등으로 구성된 인가위원회의 심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인가 체계는 기금의 난립을 방지하고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예비 인가·본인가 2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인가 요건은 인적·물적·재무요건으로, 재무 안전장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설정한다. 정부는 수탁법인에 강력한 수탁자 책임을 부여하고, 법률에 가입자 이익 최우선의 원칙도 규정한다. 의무위반 시 수탁법인의 손해배상책임 및 가입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명시한다. 운용과 이해상충 관리, 설명의무 위반 등 핵심 영역에 한해 입증책임을 전환해 수탁법인이 의무위반과 손실 간 인과관계 또는 고의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는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면책된다. 가입자의 손실보전과 사고 대응·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위험준비금도 의무 적립하도록 한다. 수탁법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제재 처분 권한은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두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감독 전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감독협의회 등 관계부처 협력체계도 마련한다. 정부는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도 손질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와 변동성을 감안해 현재 70%인 IRP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DC형·IRP·중퇴기금의 투자가능상품을 확대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평가를 통해 질 낮은 상품은 퇴출한다. 퇴직연금 운용 과정에서 퇴직연금공단(가칭) 등 별도 수탁법인을 신설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방법 등 그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쟁점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퇴직급여 적용 기준을 근속기간 6개월로 줄이거나 일할 계산을 채택하는 방안 등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사관계 제도발전위원회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도출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노후 소득의 안정성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맞춰 노동자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내는 제도적 기반을 세운 것"이라며 "개정 법안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의무화 일정에 맞춰 현장 지원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6-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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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중심 도심복합사업 바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면 수용 방식으로 추진하는 공공 정비사업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서울 지역 사업장 중 절반가량을 서울시가 맡아 시행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1분기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추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비를 시공자와 공동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사업으로 서울시가 방관했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 서울시가 50%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토부, 서울시에 도심복합사업 50% 시행권 넘겨…사업장 분할·공동 시행 내달 확정  2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 지역 사업 물량의 50%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에 대한 시행권 이양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구역 또는 물량을 분할하는 작업이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를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서울지하철 6호선), 양천구 염창역(9호선), 서초구 이수역(4·7호선) 일대 등 총 11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만8000여 가구다. 유형별로는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하는 역세권 유형인 주거상업고밀지구가 6곳, 노후 저층 주거지를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주택공급활성화지구가 5곳이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토지등소유자의 토지 지분 등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토지등소유자에게 주택을 현물로 보상하거나 현금으로 보상하며,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심복합사업의 절반에 대해 시행 참여를 요청해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결과에서 선정된 11개 구역 1만8000가구부터 사업 시행에 참여한다. 서울시가 참여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심복합사업에 참여한 첫사례가 된다.  다만 사업 물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을 맡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사업장을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동으로 시행해 각각 절반씩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단일 사업장을 LH와 SH가 공동으로 시행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방안을 서울시에 권고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11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곳 정도를 서울시가 맡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시행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구상대로 LH와 SH가 공동 시행해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씩을 맡을지,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사업 신청과 승인 과정에서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눌 경우 자치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울시의 사업 참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공모에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지역 11개 사업장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서초·송파·양천·용산구에는 각각 1곳씩, 총 4곳의 후보지가 포함됐다. 나머지 7곳은 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6개 자치구에 분포해 있다. 이들 자치구가 서울시 산하 SH보다 정부 산하 LH의 사업 시행을 선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사업장별 분할 방식에 선뜻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시행을 분담하면 서울시는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의 사업장을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서울시가 도시계획과 주택 정비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당과 정부가 정비사업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조속한 시행 방식 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서울시, 내년 공모 물량도 절반 참여 유지…사업비 마련 위한 시공자 공동사업 검토 서울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11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참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도 전체 사업 물량의 50%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서울시는 SH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처럼 자체 공모를 통해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과 국토부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년 3~4월께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공모를 추진할 경우 자치구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국토부와 공동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SH가 시행하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조달 방식도 손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서울시와 시공자인 건설업체가 사업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공공이 토지 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토지보상비가 필요하고, 공사비 역시 사업 시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LH는 국가 재정과 공공 재원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자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초기 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분담 구조와 건설업체의 참여 유인 등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공자와 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도싱복합사업을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즉 서울시 재정으로 토지보상비를 지급하고 공사비는 시공자가 부담한 후 분양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공공주택 건립을 위한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자 공동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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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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