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도 증시와 루피화가 동반 하락했다. 지난 8일 열린 비하르 주의회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집도국민당이 야권에 패배한 데 따른 충격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경제 개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한 한편 루피화 가치를 8월 이후 최대 폭으로 끌어내렸다.
9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센섹스 지수(S&P BSE SENSEX)가전날보다 143.84포인트(0.55%) 내린 2만6121.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29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뭄바이에서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1% 하락, 1달러 당 66.4475루피에 거래됐다. 선거 결과가 주식과 루피화의 ‘팔자’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10년 만기 인도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7.73%를 기록해 9월2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야권에 힘이 실리면서 판매세를 포함해 모디 총리가 추진중인 경제 전반의 구조 개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기에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도 증시에 대한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DBS은행의 라디카 라오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결과가 모디 총리에게 크게 불리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도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IDBI 페데럴 라이프의 아니쉬 스리바스타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디 총리의 개혁안이 당초 계획대로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개혁 속도가 둔화되거나 차질이 발생할 여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제약사인 선 제약이 분기 실적 악화를 근거로 6% 가까이 급락했고, 엔지니어링 업체 라센 앤 터브로 역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밖에 ICICI 은행과 HDFC 은행 등 민간 1~2위 은행이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