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김남구 부회장의 '잃을 것 없는 게임'

기사입력 : 2015년11월05일 16:10

최종수정 : 2015년11월05일 16:33

합병 시너지·당국과 신뢰관계 등 타당성 확보…"무리한 베팅 않을 것"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뉴스핌=박민선 기자] 대우증권 인수전의 본게임이 시작되면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일 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앞서 출사표를 던진 KB금융 지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유력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계 자본의 참여 등 이렇다 할 흥행 보증수표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금융지주의 참여는 대우증권 인수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부족하지 않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 대한 김 부회장의 '의지'의 강도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 고위 임원들도 다양하게 반응한다. 10년전 한투증권을 인수하던 당시 인수대금은 건물가격을 포함해 총 5400억원대 규모. 김 부회장의 두번째 도전이라고는 하지만 2조원을 넘는 이번 인수 규모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내부에서는 김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을 완주할 것인가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국금융지주로선 이번 인수가 2005년 한투증권 인수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데 이견이 없다. 더구나 김 부회장은 그동안 2020년까지 한국투자증권을 아시아 NO1.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수없이 강조해왔다. "절대 허튼 소리를 하는 성격이 아닌 데다가 한번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는 한투 고위 임원의 말에 비춰보더라도 인수전에 대한 김 부회장의 진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다.

실질적 업무 영역에서의 시너지 역시 긍정적이다. 한투가 IB부문에서는 이미 업계내 상당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지만 대우와 합쳐질 경우 리테일이나 해외 영업부문 등 전반적인 사업분야에서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달성하는 데 부족함 없는 그림이 그려진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한투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구축해왔던 데 비해 대우증권은 중국과 미국 등을 주요 무대로 공들여왔던 만큼 영업의 시너지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금융당국과의 신뢰 관계 역시 김 부회장의 결심을 뒷받침한다. 과거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으로 KB금융지주가 탄생하면서 은행업계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이뤄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초대형 증권사 탄생을 통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을 바라는 당국으로선 대형사들쪽으로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있다.

이 가운데에도 당국과 평소 두터운 신뢰를 쌓고 과거 성공적인 인수 사례를 증명한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후한 평가가 내려지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니냐는 것. 특히 한투증권 인수 당시 구조조정 등 별다른 '출혈' 없이 합병 후폭풍을 최소화했던 김 부회장의 포용적 경영 스타일도 충분히 호감을 살 만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느끼는 이번 인수전에 대한 온도차는 부인하기 힘들다. 내부적으로 김 부회장의 '의지'가 나타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한투증권 내부에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 등 실무진조차 아직까지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두곳에 비해 표면적으로는 적극성이 떨어진다.

"시장에서 회자되는 것보다 김 부회장이 무리하게 달려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무리인 게임인데 신중한 분이 인수를 위해 크게 지르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한투증권의 한 고위임원의 말이다.

또 다른 고위 임원도 "마지막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고민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압니다. 다양한 인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참여하는 쪽으로 결정했고 가격을 정하는 건 오너에게 달린 문제지만 무조건 사겠다는 각오로 가격을 올려 살 분은 아니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오너'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존심을 위해 무리한 베팅을 할 분은 아니다"며 "평가 요소가 어떻게 결정될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 비중이 가장 높게 책정된다면 대우증권은 한투의 몫이 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한투로선 잃을 것 없는 게임'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실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대우증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임원은 "한국금융지주가 단순 '들러리' 수준의 입찰 참여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본입찰까지 완주할 지 의지만을 놓고 보면 KB금융지주나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이는 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