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소진시 중국업체와 ODM계약 연장 않키로
[뉴스핌=김연순 기자] 최근 전사적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조만간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제품사업에서도 완전히 손을 뗀다.
최근까지 삼성 한국총괄판매단을 통해 국내시장에 조명 완제품을 판매하면서 조명사업 중단 여부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왔지만, LED조명 완제품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 업체와의 ODM계약 물량에 대해서만 판매하고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재고를 완전히 소진하게 되면 앞으로 삼성전자의 조명 완제품 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북미·유럽 등지의 주요 거래처에 LED 조명 부문의 영업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해외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은 필립스·오스람 등 유럽계 기업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고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가 강해 미래 수익성 전망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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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건축박람회인 `Light and Building 2014`에 참가해 LED 조명 제품을 선보였던 당시 사진.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
이후 삼성전자는 국내 LED조명 시장에선 철수하지 않고 ODM방식으로 완제품을 조달해 판매해왔다. 올 초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제한해 온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LED조명이 제외되면서, 삼성전자도 사업재개를 위해 새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일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LED조명 평가에서도 삼성전자(모델명 GB8RH3109AH)는 판매업체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업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고 LED조명 제품사업을 어떤 형태로든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조명시장은 오슬람, 중국 업체 등 해외 업체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전등이나 스탠드 등에 들어가는 LED 제품 사업은 이제 더 이상 안한다"고 전했다.
삼성이 LED조명 사업을 접으면서 삼성전자 DS(부품)부문 산하 'LED사업부'를 통한 LED 부품사업만 남게 된다. LED부품은 TV, 스마트폰 등의 광원으로 쓰이는 백라이트유닛(BLU), 카메라 플래시용 LED 부품이 대표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