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강수량 평년 49% 수준…보령댐 저수율 19%로 ‘심각’ 단계
[뉴스핌=김승현 기자] “지금 물 비축량은 절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비해 충남지역은 물그릇(댐)이 없습니다”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충남 보령댐을 둘러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역 가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국적으로 역대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기준 올해 전국 누적강수량은 754.3㎜다. 평년의 62% 수준이다.
특히 중부지방의 땅이 갈라지고 있다. 서울·경기는 42%, 충북 52%, 충남 49% 수준이다. 남부지방은 58~8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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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수자원공사> |
수자원공사 한 고위관계자는 “입사한지 25년이 넘었는데 심각 단계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보령댐은 하루에도 평균 4~5cm씩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댐의 현재 저수량은 2200만4000㎥다. 평년 높이가 70m 수준인데, 현재 댐수위는 57.6m다. 위험 수준으로 인식되는 저수위 기준 50m에 7.6m 남은 상황이다. 현재 사용량 기준으로 보령댐 물은 단 ‘140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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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댐 전경. 좌측 취수탑 물때가 예전에 물이 어디까지 있었는지 말해주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
보령댐 상류는 아예 물이 말라 수풀과 잡목이 우거져 물길이 어디였는지 가늠키 어려웠다.
내년까지 가뭄이 지속돼 비상대비용량인 600만㎥까지 수위가 내려가면 강제로 펌프질을 해서라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물관리협의회’를 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남 지역 8개시군(서산, 보령,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은 ‘자율급수조정’ 상태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지난 10월 8일부터 이들 지역을 평시 용수 사용량의 20%를 절감하는 목표를 정했다.
자율 조정로 절감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 밸브를 ‘잠궈’ 강제로 급수를 조정할 방침이다.
또 4대강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끌어오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보령댐 도수로 공사를 시작했다.
21km의 물길을 만들어 하루 11만5000톤의 금강 백제보 하류의 물을 보령댐 상류로 공급한다. 내년 2월말 완공 예정이다. 금강 수질은 2등급 수준으로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하다.
최계운 사장은 “우리나라 물 재해는 더욱 심각해 질 상황에서 4대강 자원 활용, 노후수도관로 개량 등 기존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생산원가의 83.8%에 불과하며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물값을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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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댐 주변. 물이 말라가며 예전 물길에 수풀과 잡목이 무성해지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