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최소 가입금액 1억원 이상...수수료는 삼성 다소 비싸
[뉴스핌=백현지 기자] 한 계좌 안에서 국내주식부터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해외채권부터 랩어카운트까지 담을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랩어카운트가 주식, 펀드 등 일부 자산을 단품으로 운용하는 형태였다면 '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은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의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고객 특성과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배분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이사항으로 꼽힌다.
<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
지난해 출시된 이 상품은 본사 운용형과 PB운용형으로 나뉘는데 PB운용형의 경우 모델포트폴리오를 기본으로 고객 특성에 맞게 PB가 자산을 배분하고 리밸런싱 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본사운용형보다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PB운용형이 거액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12개의 모델포트폴리오 중 투자기간과 투자성향 등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예컨대 코어(Core)-A 형은 국내주식 37.0%, 해외주식 34.5%, 국내채권 14.0%, 해외채권 8.0%, 유동성 6.5%로 자산배분을 추전하고 있다. 또 월지급식으로 수령 가능한 형태도 있다.
여기에서 국내주식은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LS, 펀드 등을 모두 포함한 비중이다.
박상준 삼성증권 랩운용팀 차장은 “POP UMA 한가지 자산으로만 기대수익률을 만들어 낼 수가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와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한 가지 주식형펀드로만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랩어카운트를 담고 나아가 개별종목까지 담는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EMA(Expert Managed Account)를 지난달 론칭했다. 이 상품은 펀드매니저 등 4개 자격증을 갖춘 'EMA매니저'가 1대1 투자상담을 거쳐 고객별로 자산배분을 실시한다.
EMA의 장점은 계좌 내 자산별로 수수료를 일할 계산 해 분기별로 수수료를 후취한다. 별도의 후취수수료는 없다. 주식의 경우 연 2.0%, 수익증권 1.6% 등이다.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는 현재 불가능하지만 해외투자랩, 해외펀드 등을 통해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이재신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장은 "전문 운용역이 관리하는 종합 포트폴리오 자산관리를 합리적인 수수료로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 두 상품은 자산배분 상품인만큼 최소투자금액도 1억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본사운용형 UMA의 최소가입금액은 3억원으로 문턱이 높다.
한편, 이와 비슷한 형태의 랩어카운트 상품은 자산관리를 강조하는 다른 증권사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PB형, 주식투자형, 자문형 3가지로 구성된 '한국투자마이스터랩'을 내놨다. 자문형의 경우 국내 자산과 해외자산에 50%씩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글로벌 자산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자산배분 랩어카운트'를 판매하고 있다.
한 증권사 랩운용부 관계자는 "증권사는 결국 단순히 브로커리지, 펀드판매에서 자산관리의 개념으로 영업활동이 바뀌어야 한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는 근본적 자산배분에 한 단계 다가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