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패러티 전망 다시 '고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손에 땀을 쥐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확대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유로/달러 환율의 패러티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든 한편 잠잠하던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났고, 뉴질랜드 달러화를 필두로 일부 상품 통화가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외환시장 곳곳에서 돌발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만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베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유로화 ‘팔자’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달러에 대한 유로화 하락에 베팅하는 3개월물 풋옵션의 프리미엄이 1.54%포인트까지 상승해 3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데 따라 유로화 캐리 트레이드도 급증하는 움직임이다.
유로화 자금을 조달해 콜롬비아 페소화를 매입하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지난 21일 이후 물 4.2%에 이르는 수익률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국립은행의 레이 아트릴 외환 전략 헤드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앞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은 엔화 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연말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유로화는 물론이고 엔화와 달러화까지 제각각 일정 수위에서 조달 통화로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 사이에 연말 유로/달러가 패러티에 이를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ECB의 부양책 확대와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등가까지 밀릴 것이라는 얘기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리처드 예첸다 리서치 헤드는 “유로/달러의 패러티는 가능성이 크게 열린 시나리오이며,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며 “ECB가 QE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유로화가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미츠비시 UFJ 은행의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ECB 정책자들이 유로화 움직임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하강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를 적극 유도할 것’일고 예상했다.
도쿄 미츠비시는 올해 말 유로/달러 환율이 1.09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턴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 역시 12월 유로/달러가 1.0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