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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역발상] 매수일색 日증시..'하락베팅' 투자자 웃었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20일 10:37

최종수정 : 2015년10월20일 10:53

<2> 최근 3개월 일본 하락베팅 인버스ETF 성과 6.8%로 양호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5일 오후 7시 4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로 선진국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기업 실적 개선과 양적완화 효과가 기대되는 일본과 유럽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다만 이들 증시가 연초대비 상승폭이 둔화된 만큼,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의 경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일본과 유럽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성과가 양호했다. 

일본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일본인버스(합성 H)'ETF는 6.84% 수익을 냈다. 반면 일본 증시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KINDEX 일본레버리지(H), KB자산운용의 KStar 일본레버리지(H)는 각각 -18.41%, -18.73% 성과로 부진했다. 일본 토픽스지수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7% 이상 수익을 내고 있지만, 지난 8월과 9월 각각 한달간 7%, 8%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럽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한국투자증권의 TRUE 인버스 유로스탁스50 ETN(H)도 9.14%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 7월 5.15% 올랐지만, 8월과 9월 각각 5.17%, 9.15% 급락했다.

이같은 성과는 국내증권사들이 중국시장 대안으로 내놓은 일본·유럽 매수전략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실제로 뉴스핌이 지난달 초 금융기관 15곳을 대상으로 10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응답자 중 약 90%가 선진국 중 유럽과 신흥국이 가장 투자 유망하다고 꼽았다. 63%가 유럽이라고 답했고, 25%는 일본을 최우선으로 추천했다. 유럽은 양적완화 효과에 따른 유동성 기대감, 일본은 엔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유럽의 양적완화 효과가 더디긴 하지만, 돈을 더 풀어서 경기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펀드 자금도 연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럽으로 유입되는 추세"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3개월만 놓고 본다면 일본과 유럽의 성적을 보면 이와 반대로 가는 성과를 나타냈다. 

또 일본과 유럽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이들 상품의 거래량도 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INDEX 일본인버스(합성 H)'ETF의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량은 7만9660주였지만, 8월에는 13만1462주로 늘었다. 9월에도 일별 거래량이 최대 32만주를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사 등 기관이 4분기 가장 유망한 선진국으로 일본과 유럽을 꼽고 있지만,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유럽과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에 의문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가 한계라는 일부 평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경우 아직 중장기적으로 경기 개선을 확신하기 힘든데다, 폭스바겐 사태가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유럽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유로존 선행지수가 향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유로존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폭스바겐의 리콜 사태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다. 강 부장은 "단기적으로 독일 경기 회복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등 주요 교역 대상국의 수요 둔화가 유로존 경기 회복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 영업 담당 임원은 "일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일부 분석도 있고,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며 "엔화 약세 전망도 꺾였기 때문에 일본 증시가 과거처럼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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