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논란에서 자유로워 '환오픈'형 고민해라
[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중국펀드 열풍이 상하이지수 조정과 함께 시들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장기성장성에 이견이 없는데다 정부 정책 효과를 기대할 만해 현재를 투자 적기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본토 증시 조정을 기회로 중국펀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중국주식펀드의 수익률은 해외주식펀드 전체 수익률을 밑돈다. 이에 자금유출도 이어졌다. 연초이후 중국주식펀드에서는 3988억원이 빠져나가며 지난 2010년 이후 연간기준으로 순유출세가 이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6월 2000선 초반에서 올해 상반기 5166.35선을 터치한 뒤 이날 기준 3391.35선까지 내려섰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로 급등과 급락을 연출한 만큼 현재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대해서는 섣불리 상승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지난달부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펀드로 자금이 순유입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4배 수준으로 최근 1년 평균 20배 대비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동준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지금 중국펀드는)주가 거품 논란에서 자유로워 이미 3주전부터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4분기부터 본격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다음주 예정된 5중 전회에서 (중국정부의)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개최될 5중 전회에서는 향후 5년간 중국경제 청사진이 제시될 수 있다. 특히 내년 13차 5개년 계획 실행을 앞두고 경제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5중 전회에서 언급될 내용들은 국내총생산(GDP)목표치 하향조정 가능성, 구조조정과 성장동력의 전환, 지역별 발전을 통한 불균형 해소 등"이라며 "새로운 정책보다는 기존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안정성장, 구조조정 민생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시장 전체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수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 볼만하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 매니저는 "모멘텀 측면에서 정부의 정책과 지출이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처럼)다시 급속도로 주가지수가 성장하기는 어려워 섹터나 기업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5전회때 13차 5개년 계획이 정해지는데 철도, 환경, 교통 등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면 정부에서 인프라 투자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중국본토펀드에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환헤지형보다 환오픈형으로 투자를 추천할 만하다.
대부분 중국펀드가 달러/원 환율에 대해 헤지를 하고 위안화에 대해 오픈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된만큼 신흥국통화는 약세로 전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까지 떨어졌을 때 투자를 결심한 한 기관은 환오픈형으로 가입했다"며 "미 금리인상 이후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 하락한다면 환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