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당국이 위안화 SDR 편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의 연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8일 연속 하락(가치 상승)하며 전거래일 대비 0.0175 위안 싸진 6.3231위안을 기록, 8월 12일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연기한 것에 더해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SDR 편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위안화 가치 절하 대신, 오히려 위안화가 비싸지고 있는 것.
최근 중국 정부는 연내 SDR 편입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며, 지난 1달간 각종 조치를 무더기로 쏟아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시장에는 인민은행이 은행간 외환거래 마감시각을 종전의 16시 30분에서 23시 30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해외 금융기관의 중국 시장 진입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위안화의 SDR 편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민은행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앞서 8월 있었던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 산출방식 개혁 관련 브리핑에서 인민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리핑 당시 이강 부행장은 향후 외환시장의 대외개방을 추진할 것이라며 외환거래시간 연장, 런던·뉴욕 증시와의 연계성 강화를 통한 중국 역내·역외 위안화 환율 통일 등을 구체적 예로 든 바 있다.
봉황망(鳳凰網)은 인민은행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외환거래 시간이 11시 반까지 연장되면 유럽 거래시간을 커버하게 되는 것"이라며 "해당 정책이 빠른 시일 내에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트레이더 역시 "이번 조치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필수적 단계로, 외환거래센터 시스템이 설치되기만 하면 된다"며 "외환거래센터가 이미 기술적인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다수 시중은행 역시 야간 외환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재정부가 공고를 통해 오는 4분기부터 주(周) 복리 적용 3개월 만기 할인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는 "SDR 금리는 구성 통화의 3개월 국채금리를 기초로 형성되는데, 효과적인 3개월 만기 국채시장은 특정 통화가 SDR에 편입하기 위한 기술적 전제조건 중 하나"라며 "오는 11월 초에 열리는 평가에서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위안화가 빠른 시일 내에 SDR에 편입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전했다.
먼저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중국은 관련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높일 것"이라며 "올해 늦게 열리는 IMF 이사회 회의에서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통은행(交通銀行) 수석 이코노미스트 롄핑(連平)은 "위안화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SDR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환율결정메커니즘 개혁이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개방 등 자본항목 개방이 향후 상당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위안화의 SDR 편입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