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자체 조사 결과 해당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정부군 장악 지역에서 발표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진상규명은 국제법정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말레이시아 MH17편 여객기 추락사고 국제조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조사단은 네덜란드 안전위원회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테이베 유스트라 네덜란드 안전위원회 위원장 <출처=블룸버그통신>

네덜란드 안전위원회의 테이베 유스트라 위원장은 "MH17편 여객기는 조종실 좌측 외곽에서 미사일 탄두 폭발로 추락했다"며 "탄두는 러시아산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장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대공 미사일이 여객기를 공격했거나 여객기 내부 폭발은 사고 원인이 절대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스트라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주체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사일이 친 러시아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말하며 사실상 러시아에 책임을 물었다.

반면 러시아는 국제조사단 최종 조사결과와 완전히 배치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러시아 미사일 제조사 알마즈 안테이의 얀 노비코프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조사단 최종 조사결과 발표 한 시간 전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조사결과,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러시아 군은 해당 미사일 모델을 운용하지 않는 반면 우크라이나 군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알마즈 안테이는 국제조사단이 격추에 사용됐다고 주장한 부크 미사일 시스템 제조사다.

MH17편은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격추됐다. 당시 사고로 네덜란드인 196명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숨졌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