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감산에 쏠쏠한 반사이익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13일 오전 4시24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표출 됐습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뚜렷한 반전을 이룬 상품시장을 놓고 월가 투자가들의 시각은 여전히 흐리다.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12일(현지시각)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소로 수급 불균형이 완화, 유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이 지난주 배럴당 50달러 돌파를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선 데서도 차가운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 9월 하순 하루 사이 시가총액 중 3분의 1이 증발한 한편 회사채 시장에서 ‘정크’로 전락한 글렌코어가 ‘백기’를 들면서 관련 상품 시장과 개별 종목으로 훈풍이 일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아연 생산 업체인 글렌코어가 생산 규모를 3분의 1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인도의 경쟁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인도의 비철금속 및 광산 업체인 베단타에 적극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아연은 베단타의 2014년 세전이익 가운데 무려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골드만 삭스는 글렌코어의 아연 감산이 수급 상황을 악화시키고, 이에 따라 아연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업체 가운데 특히 베단타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베단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한편 12개월 목표주가를 135루피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 1년 사이 30%에 이르는 상승 잠재력을 지녔다는 얘기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가격의 상승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구리를 포함한 주요 금속 상품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아연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 베단타의 세전 이익이 최소한 3%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S) 역시 베단타와 또 다른 인도 업체인 힌두스탄 아연을 추천했다.
글렌코어가 글로벌 전체 아연 수요의 3.5%에 해당하는 물량을 감산하기로 한 데 따른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연간 아연 수요는 2.5%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CS는 내다봤다. 중국의 수요 둔화와 자동차 생산 감소 등에 따라 아연이 수요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글렌코어의 감산이 내년 시장 상황에 반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CS는 예상했다.
한편 베단타의 주가 상승은 이미 가시화됐다. 지난 9일과 12일 이틀간 주가는 각각 12%와 7.1%에 달하는 폭등을 연출했다. 이틀간의 상승폭을 기준으로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대 랠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