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회사를 설립하고 12년 동안 펀딩(funding) 하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연구했던 에이티젠의 자체 기술력을 통해 국내외에서 매출이 본격화 될 겁니다."
면역진단업체 에이티젠이 오는 23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출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활용, 오는 2018년에는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상우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자금을 주력 제품 마케팅과 신규 진단키트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회사로 키워 3년 뒤에는 매출액을 53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말 에이티젠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억7900만원, 영업손실은 29억7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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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 뷰 키트 <사진=에이티젠> |
박 대표는 "엔케이 뷰 키트로 측정하는 NK세포의 활성도 수치는 기존 건강진단, 암 진단의 역할을 강화해주는 새로운 보조지표로 활용될 것"이라며 "아울러 동반진단, 항암치료 후 모니터링,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면역억제제 투여량 지표 등 다양한 진단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임상화학회에 따르면 오는 2019년 글로벌 동반진단 시장규모가 시장규모가 5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직 이같은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엔케이 뷰 키트의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티젠의 엔케이 뷰 키트는 NK세포의 활성도를 수치화해 측정할 수 있도록 상품화된 세계 유일의 제품으로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특허를 받았다. 오는 2034년까지 특허권이 보장된다.
에이티젠은 지난 8월말기준 국내 190여개 의료기관에 해당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에 추가적으로 제품이 공급되며 올해 말까지 200여 곳 이상으로 납품처가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캐나다와 미국 등 해외 수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같은 판매 확대로 인해 내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가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린 곳은 캐나다. 박 대표는 3년 전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50세 이상 인구 1300만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사의 보완 진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캐나다 보건복지부의 품목허가를 획득, 퀘벡(Quebec) 주에서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최근 미국의 유전자진단회사 신베니오(Cynvenio)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실험실자체개발검사(LDT) 형식으로 미국내 판매승인을 획득했으며 향후에는 덴마크, 중국 등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이번 상장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모 물량은 100만7255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원~1만4500원으로 최종 공모가는 지난 7일과 8일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다. 공모 청약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