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결제 수요 건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일본 엔화를 제치고 글로벌 결제 통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중국 인민은행(PBOC)의 과격한 위안화 평 절하에도 결제 수요에 타격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같은 기간 엔화의 비중인 2.76%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10년 9월 결제 비중 35위에 그쳤던 위안화는 2013년 12월 12위로 껑충 뛰었고, 이후 10위권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한 데 이어 지난 8월 4위로 상승했다.
8월11일 인민은행이 예기치 않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데 따라 위안화 가치가 8월에만 2.6% 하락했지만 결제 수단으로써의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한 셈이다.
DBS 그룹 홀딩스의 나단 차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가능성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전폭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결제 수요에 흠집을 내지 않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달러화의 결제 비중이 45%로 1위를 차지했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각각 27%와 8.5%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중국 위안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최대 관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보다 위안화의 하락 추세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뉴욕증시의 지난달 급락과 국채 수익률 흐름이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보다 중국 위안화 등락과 인민은행의 정책에 원인을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안화 급락이 중국의 전례 없는 자금 유출을 초래했고,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등 꼬리를 무는 파장이 이어졌다는 얘기다.
BofA는 위안화가 앞으로 1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옵션시장은 이 같은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며, 때문에 앞으로 외환시장을 필두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뛸 것이라는 얘기다.
연준이 마침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 중국의 영향은 높아질 것으로 BofA는 내다봤다. 자본 유출로 인해 위안화 하락 압박이 높아질 수 있고, 이 경우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 규모를 더욱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