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말 “선덜랜드, 지금의 선수들로는 리그 잔류도 힘들다”<사진=선덜랜드 공식 트위터> |
[EPL]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말 “선덜랜드, 지금의 선수들로는 리그 잔류도 힘들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선덜랜드를 떠난 아드보카트 감독이 네덜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팀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웨스트햄과의 2-2 무승부 후 사의를 표명하고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이미 지난 주에 구단 측에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팀에서 웨스트햄 경기까지만 맡아줄 것을 요청, 사퇴를 1주일 연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정말 괜찮은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며 경기 결과를 아쉬워했다. 스티븐 플레처와 저메인 렌스의 골로 2-0 리드를 이어가던 선덜랜드는 허무하게 두 골을 내주고 8경기 무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이렇게 세밀하지 못한 마무리와 지구력 부재는 선덜랜드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금의 선수단으로는 프리미어 리그에 충분치 못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감독이 구단측에 끊임없이 주장해온 내용이다.
또한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잔류가 불확실한 선덜랜드를 맡아 분투 끝에 겨우 리그에 남았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올 시즌 또 다시 잔류 경쟁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리그 16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위권 도약도 아니고 리그 잔류가 목표인 리그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점점 부정적이 되고 나답지 않은 것이 싫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선덜랜드를 맡을 때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래 리그 잔류에 성공한 후 선덜랜드를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구단 측이 선수를 더 영입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팀에 머물게 됐다.
그러나 막상 이적 시장에서 구단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고 아드보카트가 원하는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팀이 분명 투자를 약속했지만 구단주가 정확히 얼마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선덜랜드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감독보다 며칠 앞서 사직서를 제출한 스포팅 디렉터 리 콘저튼은 본인도 팀을 떠나는 마당에 새 감독을 열심히 물색 중이다. 2년 만에 세 번째 감독이 팀을 맡게 된다.
물망에 올랐던 션 다이크나 앨러다이스 등은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머니리그'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색한 구단주와 손을 잡고 오직 리그 잔류가 목표인 팀을 맡는다는 것은 어느 감독에게나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