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아마추어골퍼들의 스코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누구도 믿지 못하는 게 아마추어골퍼의 핸디캡이다. 그야말로 ‘고무줄’이다.
평소에는 ‘보기 플레이어’라고 큰소리를 치던 골퍼도 내기골프에 들어가면 100타를 친다고 꼬리를 내린다. 스코어카드에는 분명 90타로 적혀 있는데 10타가 왔다갔다 한다. 다들 스코어를 ‘뻥’치고 있는 것.
골프에 입문하고 나면 누구나 필드에 나가고 싶어 한다. 아직 스윙이 몸에 익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가 불러주길 바란다. 그러다 필드 맛을 한번 보고나면 이번에는 100타 깨기에 들어간다. 심지어 스코어를 속이면서까지 100타를 꿰맞추려 한다. 아마추어골퍼들 사이에서 스코어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골프 얘기가 나오면 으레 스코어가 뒤따라 나올 수밖에 없다.
평균 85타를 치는 골퍼와 95타를 치는 골퍼의 스코어 차는 10타다. 하지만 파 온으로 보면 5개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85타를 치는 골퍼는 18홀 라운드 중 보통 5개의 파 온을 시키는 반면 95타를 치는 골퍼는 단 한 개의 파 온도 기록하지 못한다.
어쩌다 운이 좋아 파 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스코어에 집착하기 앞서 파 온으로 그날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9타를 치는 골퍼의 파 온은 평균 3개 정도니까 파 온만 갖고도 대충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파 온과 파를 잡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파 온을 하지 못해도 파를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파4홀에서 2온 2퍼트도 파이고 3온 1퍼트도 똑같은 파인 까닭이다.
평균 95타를 치는 골퍼는 18홀 라운드 중 약 2.8개의 파를 기록하고 89타는 5.1개, 75타는 10.3개의 파를 잡는 것으로 나와 있다.
따라서 스코어는 어떻든 그날 라운드에서 파를 잡은 수만 갖고도 자신이 몇 타 정도를 치는 수준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또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골프 얘기가 나오면 스코어를 묻지 말고 파 온을 몇 개나 하는 지 알아보라.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