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3년물 300억 5년물 200억 수요예측 이어 22일 발행
[뉴스핌=김남현 기자] 운동화 전문 제조업체인 태광실업이 1년여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사업양수 및 신규투자로 증가한 차입금 등에 따라 전액 운용자금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태광실업이 오는 22일 회사채 3년물 300억원과 5년물 2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이에 앞서 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개별민평 대비 -30bp에서 +5bp다. 주관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태광실업의 신용등급은 A0 안정적이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전액 운용자금 용도로 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태광실업은 지난해 10월에도 회사채 3년물 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용도는 차환용이었다.
전문가들은 태광실업이 나이키의 주문자생산방식(OEM)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거래처 단일화 위험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생산기반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있으며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증설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증설이 나이키와 협의 후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주물량 확보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태광실업은 현재 나이키 신발 생산량의 11%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또 최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트남 인건비 상승에 2011~2012년 영업이익률이 4.2%(연결기준)까지 하락했지만 2013~2014년엔 8%대 회복하고 있어서다.
안주영 유안타증권 크레딧채권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수주물량 확대와 라인 안정화에 기반해 수익성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베트남 남딘 화력발전소 투자 부담이 있다. 태광실업은 태광파워홀딩스(지분 40%)를 통해 베트남 남딘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 중으로 지분투자 예정금액은 약 1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다만, 이 사업에 대한 총 투자 예정금액은 23억 달러(1200MW 기준)에 이르고 있어 상당 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잠재적 재무 부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최근 크레딧시장이 불안한 점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실제 9월 이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그룹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한진(A-)은 전액 미매각을 기록했고, 한화갤러리(A- 등급), GS글로벌(A-)도 미매각이 발생했다. GS에너지(AA-) 역시 10년물에서 250억원 미매각이 나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