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해외관광 급증에 알리페이 해외 가맹점 급증
[뉴스핌=강소영 기자 ] 중국인 해외 여행객(遊客 유커)의 증가와 함께 중국이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애플과 삼성이 각각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로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 기업이 시장을 선점해가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명동 지하철역의 알리페이 광고 [출처: 바이두(百度)] |
메리어트는 이미 중국의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 홍콩의 10개 호텔에서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낙후한 금융시스템,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 등으로 온라인 결제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시장의 80%를 장악한 중국의 대표적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알리페이와 같은 결제대행서비스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 결제는 물론 송금·공과금 납부도 가능하다.
메리어트가 알리페이 결제 가능 호텔 체인을 아시아와 전세계로 확대한 것은 중국인의 해외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일본의 경우, 메리어트 도쿄점의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0%가 늘었다.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결제가 간편하고 중국인에게 익숙한 알리페이 결제 방식을 도입한 것.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애플 스마트폰의 애플페이 사용은 가능하지만, 세계적인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로는 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알리페이가 방대한 중국인 관광객을 기반으로 페이팔이 장악한 미국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알리페이도 글로벌 시장의 수요확대에 맞춰 해외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유럽 지역에서 알리페이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고, 싱가포르와 태국 등 국가에서는 교통카드 기능까지 갖췄다. 미국의 메이시스백화점((Macy's)에서는 상품을 구매 후 알리페이로 직접 결제가 가능하다.
알리페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알리페이 가맹점 1호점이 생긴 이후 현재 알리페이 이용한 한국상점은 2만 5000개에 달한다. 특히 명동과 같은 중국인 관광객 밀집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상점이 알리페이 결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이 중요 시장으로 떠오르자 알리페이는 한국에 3명이 직원을 파견해 관리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페이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외에도 해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7월 인도의 대표적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PAYTM에 6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PAYTM를 통한 결제규모는 비자와 마스터 카드 결제액의 합산보다 크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온라인 결제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적이지만, 인도·러시아·남미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온라인 결제 수요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6년 690조원에 달하고, 2017년에는 8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