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방송

속보

더보기

'MBC 다큐스페셜' 연간 피해액 1천억, 알고도 당하는 피싱·파밍·큐싱 사기 해법 없나?

기사입력 : 2015년09월07일 23:17

최종수정 : 2015년09월07일 17:10

MBC 다큐스페셜 <사진=MBC 다큐스페셜>
'MBC 다큐스페셜' 연간 피해액 1천억, 알고도 당하는 피싱·파밍·큐싱 사기 해법 없나?

[뉴스핌=대중문화부] 'MBC 다큐스페셜'에서 대한민국 피싱보고서란 타이틀로 무섭게 늘고 있는 피싱 사기를 다룬다.

7일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알면서도 당하고, 누구나 당하고, 조심해도 당한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판사와 기자, 전문가들도 피하지 못하는 피싱 사기를 조명한다.

연간 피해액이 500억 원에서 1천억 원 정도라고 하나 실제로는 그 몇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 한 통화에 등록금을 날린 여대생이 자살을 하고 전세금을 날린 가장, 결혼자금을 사기당한 새신부의 슬픈 이야기들이 줄을 잇는다. 피싱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한 사회의 근간인 신뢰를 파괴해 사회 안정성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다.

김지선(가명/29세) 씨의 머릿속엔 아직도 그날의 일이 생생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오전업무를 보고 있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뜻밖에도 검찰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지선 씨 명의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돼 피해자들에게 고소를 당했으니 개인 재산이 압류되는 것을 막으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압박 했다. 지선 씨가 당황한 먹은 틈을 이용해 사기범들은 지선 씨에게 가짜 검찰청 사이트 접속을 유도했고 사기에 필요한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했다. 그들은 범행이 발각될까 장시간 전화를 끊지 못 하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지선 씨는 4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계속했고 그 사이 5700만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그 돈은 지선 씨 가족의 전 재산이었다.

평화롭던 일상은 무너졌고 가족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서로가 서로를 밤낮으로 지켜봐야 한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도 똑같은 수법으로 68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경찰, 검찰 수사기관을 사칭한 범죄의 피해액은 지난해 1,712억 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60.5%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김지선(가명) 씨는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제 뒤로 높은 건물이 있었어요. 그냥 올라가고 싶더라고요. ‘아, 그냥 올라가버려야겠다' 이 현실을 도피하고 싶더라구요"라고 절망적인 심경을 털어놨다.

전라남도 나주에 살고 있는 박종범(가명/39세) 씨는 여섯 식구의 가장으로 노모를 모시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한 달 급여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딸에게 방을 하나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은행에서 300만원을 대출 받으려 하였으나 실적부족으로 거절당한 종범 씨. 그러나 다음날 걸려온 전화 한통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렸다.

종범 씨의 형편과 은행거래내역을 모두 알고 있던 전화 속 목소리는 거래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유혹했고 J씨는 거래실적을 만들기 위해 제3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넘겨주었다. 그길로 사기범들은 연락을 끊었다. 종범 씨는 1,500만원의 대출과 연 30%가 넘는 고금리 이자를 떠안게 되었다. 자신의 수입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피해로 인해 그는 현재 파산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J씨는 "'대출 필요하십니까?’ 라고 물었으면 의심을 했을 텐데 ‘대출 필요하시다고 말씀 들었습니다.’ 라고 하는데 누가 안 속겠어요? 집사람은 아무잘못 없이 제 눈치보고 저는 잘못이 있으니까 집사람 눈치보고, 아이들은 아빠가 평소랑 다르니까 ‘아빠 요즘 많이 힘들어요?’ 물어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라고 말하며 힘들어했다.

전화 금융사기의 1인 평균 피해액은 900만 원에 이른다. 2014년 한 해 770억 원(1만 6,242건)이었던 피해액이 2015년 상반기에 벌써 770억 원(1만 1,922건)에 달하며 피해액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저금리 대출로 전환시켜주겠다고 유혹하거나 취업을 알선해주겠다고 하는 등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악용하여 희망을 부풀리고 절박한 그들의 마음을 약점 삼아 집요하게 파고든다.

최미선(52세/가명) 씨는 은행 공인인증서를 업데이트 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악성코드로 PC를 감염시켜 가짜 금융감독원 사이트로 유인해 금융정보를 빼낸 뒤 돈을 인출하는 이른바 '파밍' 사기였다. 범인들은 미선 씨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4천만 원을 빼내 달아났다. 미선 씨는 금융감독원과 똑같은 사이트와 전화번호에 누구도 속지 않을 수 없을 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파밍 피해자 미선(가명) 씨는 "제가 이거를 당하리라고는 사실 상상도 못 했어요 ‘파밍’ 이라는 이름도 생소해요"라고 답답한 맘을 털어놨다.

자신의 가게를 오픈할 꿈에 잠겨있던 정재희(38/가명) 씨는 이제 그 꿈을 접어야 한다. 어느 날 휴대폰으로 주거래 은행의 보안 강화 업데이트 메시지가 계속 해서 날아들었고 무심코 클릭한 지 10분 만에 6차례에 걸쳐 1천 5백만 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QR코드를 띄워 보안카드를 스마트폰에 대도록 유도하는 신종수법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휴대폰을 이용하여 정보를 순식간에 빼가는 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큐싱 피해자 재희(가명) 씨는 "299만원씩 6번 동안 1482만원이 빠져나갔어요. 휴대폰 보면 심장이 멎는 것 같아요.  무서워서 뱅킹사용도 제대로 못 하겠어요"라고 겁을 냈다.

제작진은 사기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경찰의 수사현장을 장기간 동행 취재했다. 서울서대문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는 태국과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201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했다. 조직원의 집에서 발견된 USB에서는 엄청난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불법으로 취득한 수십만 개의 개인정보를 비롯해 각종 상황별 시나리오와 대포통장, 조직원의 행동수칙, 수익금 정산내역까지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서울서대문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 백의형 팀장은 "기본적인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필요한 대출금액, 직업, 기존 대출금이 얼마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전화가 왔을 때 더 신뢰를 할 수밖에 없죠. 처음 이 자료를 봤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구체적이라 놀랐습니다"라고 사기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날이 갈수록 피싱 범죄는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빠르게 수집해 시나리오를 가공하고 공공기관 사이트를 똑같이 만들어 피해자들을 유인한다. 제작진은 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와 함께 피싱 범죄 수법에 대한 심층 분석과 실험을 진행했다.

범인들은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인터넷 사이트와 흡사한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와 함께 피싱의 메커니즘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 스마트폰과 PC의 모든 정보는 고스란히 사기범들에게 흘러들어갔다. 개인정보는 물론 도청, 위치추적 심지어 핸드폰 카메라를 해킹해 피해자의 얼굴까지 들여다보고 있었다.

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 최상용 실장은 "옛날처럼 간단하고 단순하게 만들지 않고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기 때문에 실제 당하게 되면 육안상으로 구분하기는 굉장히 힘듭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피싱 사기는 사회 작동의 근본 원리인 신뢰를 해치고 한 인간의 인격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범죄이다. 사기범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심한 자책과 모멸감, 회복할 수 없는 금전적 피해에 대한 절망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과연 피싱 사기는 근절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MBC다큐스페셜 사기의 법칙-2015, 대한민국 피싱 보고서에서 그 가능성을 알아본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