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선방쇼를 선보인 체흐.<사진=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
벤테케 슛 손끝으로 막은 '세기의 선방'… 적장 리버풀 감독도 "체흐의 날" 칭찬
[뉴스핌=김용석 기자] 세기의 선방이었다.
무려 34차례 골문을 두드리며 화끈하고 에너지 넘치는 공방이 펼쳐졌다. 25일(한국 시간)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리버풀의 경기는 0-0으로 비겼고 체흐는 3경기만에 무실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전반부터 활발히 공격을 퍼부으며 시즌 시작부터 사기 저하와 골 부재라는 고민에 시달리고 있는 아스날을 금새라도 무너뜨릴 기세로 몰아 부쳤다.
그러나 그 곳에 체흐가 있었다. 올 시즌 첼시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체흐는 첫 홈 경기에서 맥없이 두 골을 허용, 몸값(180억원)에 비해 초라한 성적으로 아스날 팬들에게 실망과 우려를 안겼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체흐의 날이었다.
전반 38분 벤테케의 결정적인 슈팅, 39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피르미누의 슈팅, 44분 쿠티뉴의 페널티박스 슈팅이 체흐의 슈퍼세이브로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더는 어쩔 수 없이 확실한 골로 보였던 전반 38분 크리스티앙 벤테케의 슛마저 체흐가 손끝으로 막아내자 이미 기쁨에 손을 치켜든 로저스 리버풀감독을 무안하게 했다.
체흐는 "내가 적절한 때에 적절한 곳에 있었던 경기였다. 첫 경기는 이와는 정반대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즌 시작부터 수비 불안에 고심하던 벵거 아스날 감독은 감독은 "내가 그에게 바랬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며 제 모습을 찾아 준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에 한숨 돌린 모습이다.
상대팀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플레이어들은 그만하면 잘했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그저 체흐의 날이었다."라며 체흐를 치켜세웠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