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발라드’를 빼놓고 가수 임창정(42)을 이야기할 수 없듯 ‘코미디’를 빼놓고 배우 임창정을 말할 수 없다. 물론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소화하는 배우지만, 유쾌한 캐릭터의 옷을 입었을 때 매력이 배가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스크린 속 임창정은 진지했다. 때로는 장기밀매 현장 총책임자(‘공모자들’)로 때로는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창수’)로 줄곧 고된 삶을 이어 왔다. 그러다 보니 관객의 입장에서는 임창정 표 코미디 그리워지는 게 당연지사.
어째 이 마음을 알아챈 건지 임창정이 오랜만에 유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치외법권’은 분노조절 안 되는 프로파일러 정진(임창정)과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 유민(최다니엘) 콤비가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이다.
“세상에는 이런 영화도 있고 저런 영화도 있죠. 열 명이 별로라 그래도 한 명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면 그게 웰메이드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취향에 따라 다른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영화는 제게 최고의 작품이에요. 난 이 영화가 2015년 하반기를 싹 잡아먹을 거로 생각하고 했어요. 물론 모든 배우가 잘될 거로 생각하고 하겠지만(웃음).”
아무래도 두 형사가 이야기를 이끌고 가다 보니 극중 임창정과 최다니엘의 케미스트리를 보는 건 ‘치외법권’의 백미다. 영화 ‘공모자들’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실제 나이를 뛰어넘는 절친 사이. 영화 출연 자체에도 영향을 끼쳤을 만큼 신뢰도 두텁다. 덕분에 스크린 속 브로맨스도 한껏 더 살아났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쑥 읽히더라고요. 그러고 며칠 있다가 다니엘한테 전화가 왔고 서로 간을 봤죠. ‘나 할 건데 네가 하면 더 할 거다’ 이러다가 같이 하게 된 거예요. 워낙에 친하니까. 다니엘하고는 친구 같은 사이거든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 사적인 깊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자 이야기도 하죠(웃음). 정신 연령이 똑같나 봐요.”
하지만 절친과 촬영했다고 해서 마냥 즐거운 건 아니었다. 캐릭터 설정상 ‘사람 패려는 목적 하나로 경찰이 된 놈’이 정진인 만큼 임창정은 스크린 안에서 죽도록 주먹을 휘둘려야 했다. 어디 그뿐이랴. 때로는 죽도록 맞기도 했다.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액션 배우였다면 조금만 설명해도 알아들었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어려웠죠. 무술 감독도 하나하나 알려준다고 고생했고요. 그리고 이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나마 요즘 기술이 좋아져서 다행이었지. 되게 잘 싸우는 거 같이 보이잖아요(웃음).”
임창정은 요즘 영화 홍보 외에 가수로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당장 오는 9월7일 5곡이 담긴 새 미니앨범의 음원을 선공개하고, 14일 본 앨범을 발표한다.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당장 JTBC ‘히든싱어’와 추석 특집으로 진행되는 MBC ‘무한도전-토토가’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연예인은 여러 부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불러주면, 대중이 원하면 다 가죠. 태생이 그런 성향이에요(웃음). 하지만 대중이 ‘임창정, 식상해졌어’ 절대 그러지 않잖아요. 왜냐 나는 마약 같은 존재거든. 2년만 안보이면 궁금해할걸? 물론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고요.”
물론 이렇게 빡빡한 일정 가운데 아빠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는다. (지난 2013년 프로골퍼 김현주와 협의 이혼한 임창정은 슬하에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임창정이야말로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아들 바보. 아이들 이야기에 냉큼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보여 주는 그의 보조개가 깊게 파였다.
“뭐 가게 보랴 애들 보랴 바쁘죠. 그래도 틈틈이 애들이랑 여기저기 다녀요. 매주 일요일이면 어딜 가니까 휴가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죠. 며칠 전에는 방학이라고 엄마한테 갔는데 안 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제가 삐진 척했던 6살 막내가 달래주더라고요. 걘 정말 보통 여섯 살이 아니야. 가끔 보면 내가 환생한 거 같다니까요(웃음).”
“임은경과 열애설은 실패한 노이즈 마케팅” |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