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저장·베이징·상하이 교통 등 100억위안 클럽 포함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의 명문대 칭화(清華)대학교가 지난해 2조3000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중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대학교로 기록됐다고 복수의 중국매체가 23일 전했다.
칭화, 저장(浙江), 베이징(北京), 상하이 교통(上海交通) 등 4개의 대학이 100억위안(수입 1조8000억원 이상) 클럽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원금이 최상위 소수 대학에 쏠리며 대학교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일보(中國日報)가 중국 내 대학교의 2014년 결산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중국대학부호 순위中國高校富豪榜)’에 따르면 칭화대학교의 지난해 수입이 123억6000만위안, 지출이 115억9700만위안을 기록했다. 통계에 포함된 75개 중국 대학 중 수입,지출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장대가 175억6000만위안의 수입을 기록, 칭화대의 뒤를 이었다. 저장대의 수익이 전년대비 30% 넘게 상승하며 장기간 지속되 온 칭화, 베이징 양강구도가 깨졌다.
3·4위를 기록한 베이징대, 상하이교통대의 수익이 각각 128억5300만위안, 118억9400만위안으로 집계되며 칭화대, 저장대와 함께 100억위안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5위에 이름을 올린 푸단(復旦)대의 수익은 77억위안으로 상위 4개 대학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전통적인 명문대학인 런민(人民)대는 23위를 머물렀다.
대학유형별로 보면, 당국의 연구 예산이 집중된 이공계 중점 대학의 수입과 지출 모두 문과 중점 대학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에 기록된 대학 중 문과 성향이 짙은 곳은 베이징, 복단 두 곳에 불과했다.
수입이 가장 낮은 분야는 상경계열로, 상하이재경(上海財經)대, 중앙재경대(中央財經) 등 유명 상경계 대학의 평균 수입은 10억위안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사범대학에 비해서도 더 작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중국 대학의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당국의 재정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대학들의 운영수익 규모에 큰 차이가 없지만, 몇 개 최상위권 대학에 재정지원이 쏠리면서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2013년 985·211공정에 포함된 대학들이 중국 전체 지원금의 70%를 얻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985·211공정이란 일류대학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가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당국의 재정지원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서구권 대학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동문 후원금은 전체 수익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육계의 한 전문가는 “하버드와 예일의 1년 후원금이 중국 대학들의 지난 몇 년 후원금 총합을 넘어서고 있다”며 “후원금은 해당 학교의 졸업생 인적자원을 반영하는 척도로, 대학의 학술적 기준과 함께 고려되야 하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대학의 교육방식이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학교 운영과 재정 방면에서도 정치적인 색채가 짙어 주동적으로 사회 수요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