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하반기 극장가 흥행 주도권을 국내영화 쪽으로 가져온 '베테랑'과 '암살' <사진=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암살'은 1150만, '베테랑'은 900만 고지를 각각 넘어섰다.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6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2일째 600만, 14일째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암살'과 동일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 '베테랑'이 비슷한 시기에 쌍천만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 |
영화 '암살'과 '베테랑'의 흥행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사진=CJ CJV> |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베테랑’은 ‘암살’과 비슷한 흥행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암살’은 개봉 1주 후인 7월29일 ‘미션 임파서블5’과 격돌했다. 이후 쌍끌이 형태로 스코어보드를 달군 '암살'은 쉽게 700만 고지를 밟았고, ‘미션 임파서블5’ 역시 개봉 1주 만에 300만이 넘는 관객을 확보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암살’이 ‘미션 임파서블5’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아바타’나 ‘인터스텔라’ 등 일부 외화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1000만 고지를 밟은 작품들은 대부분 런닝메이트 같은 경쟁작과 대결 속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암살’이 극장가를 장악한 2주 후 개봉한 ‘베테랑’은 같은 기간 경쟁작이 어느 정도 관람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을 보인 만큼 ‘암살’과 쌍끌이 흥행이라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독자적인 쌍둥이 흥행세를 보여줬다.
이는 올 여름 시장 관객 패턴에서도 찾을 수 있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극성수기 기간 서로 다른 영화를 관람한 횟수가 지난해 1.8회에서 올해 2.0회로 전년 동기대비 10%P 증가했다. 극성수기 기간에 두 편 이상 영화 관람한 관객 비중도 지난해 25.8%에서 올해 29.9%로 4.1%P 상승했다. 즉, 1~2편에 몰렸던 여느 극성수기와 달리 다양한 작품들을 골라 관람하는 패턴이 올 여름 두드러졌다.
‘암살’을 포함한 대부분의 1000만 영화들의 라이트 유저(연간 1~2회 관람) 비중이 10%를 넘어서는데 비해, ‘베테랑’의 라이트 유저 비중은 10% 이하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결국 흥행세가 계속되며 앞으로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층이 '베테랑'을 좀 더 보러 나올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 |
'천만' 키워드를 검색한 SNS 분석 데이터 <사진=CJ CGV> |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베테랑’의 예매율이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점도 1000만 가능성을 높여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기준 ‘베테랑’의 예매율은 43.8%로 2위인 ‘암살’의 15.7%를 훨씬 상회한다.
이처럼 '암살’과 ‘베테랑’이 주도하는 한국영화의 흥행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CGV 리서치센터가 조사한 '하반기 주요 작품 별 관람의향’ 설문에서 보고 싶은 영화 1~10위 안에 한국 영화가 7편이나 포진했다.
![]() |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준익 감독 작품 '사도' <사진=쇼박스> |
'사도'는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다, 송강호의 첫 왕 역할로 관심을 집중시킨다. '베테랑'으로 1000만 돌파가 유력한 유아인이 사도세자를 맡은 점도 영화팬 사이에선 큰 관심거리다.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올해 상반기 외화들의 강세로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의 흐름이 ‘암살’ ‘베테랑’ 개봉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며 “역대 두 번째 쌍천만 감독을 배출한 ‘암살’과 쌍둥이 흥행 패턴을 보여주는 ‘베테랑’에 이어 ‘사도’까지 한국영화 강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