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금융 분야 사업 확장, 웨이중은행 앱 서비스 시작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1호 인터넷은행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도 정부도 인터넷금융을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은 선전 첸하이웨이중은행(WeBank 위뱅크)이 모바일 인터넷 기반 웨이중은행 앱을 출시,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선전 첸아이웨이중은행은 2014년 12월 정식 인가를 받은 민영은행으로 중국 유명 IT기업인 텐센트 자본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첸아이웨이중은행이 중국에선 처음으로 인터넷은행 앱을 출시함으로써 텐센트 기업의 금융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웨이중은행은 특히 중국 최초로 외국의 IT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IOE(IBM, ORACLE, EMC)' 비적용 은행시스템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웨이중은행과 은행카드를 연계하기 위해선 첫단계에선 모바일 문자로 본인인증을 거치지만, 두 번째 카드 등록부터는 얼굴과 음성인식을 거쳐야 한다.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고 중국 자체의 기술력을 집약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기능은 많이 부족한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중국의 은행법에 따라, 은행창구에서 대면 확인을 거치지 않은 금융전자계좌는 '준 실명전자 계좌'로 분류가 되는데, 이런 계좌는 은행과 협력 기관이 발행한 금융상품 거래만 가능할 뿐 결제, 송금 등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가 제한된다.
즉, 현재 웨이중은행을 통해서는 은행이 판매하는 상품을 통한 재테크 서비스 외에 다른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다. '타이틀'은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일반적인 모바일뱅킹 기능도 이용할 수 없는 것.
웨이중은행의 관계자는 향후 관련 규정과 시장 상황에 맞춰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웨이중은행 계좌와 텐센트의 QQ계정 연동으로 텐센트의 방대한 가입자가 웨이중은행의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성장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기능이 여러모로 약하긴 하지만 웨이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앞으로 중국 정부도 인터넷금융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업계도 웨이중은행의 서비스 시작이 전통 은행업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잇다.
초상증권은 "편리한 모바일 인터넷 환경, 위챗과 QQ의 완전 연계, 은행상품보다 높은 수익률 그리고 방대한 젊은 사용자는 웨이중은행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기"라며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전통 상업은행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은행 설립 관련 규정에 따른 한계로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통 은행과 상생의 협력 구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모바일뱅킹 서비스 수준과 사용율이 우리나라 만큼 높지 않다. 핀테크 산업이 일찍 발달한 영향으로 알리바바 산하의 지불대행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 支付寶) 같은 서비스가 모바일뱅킹의 기능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다수 중국 소비자는 알리페이를 이용해 결제, 송금, 계좌이체 등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알리페이로 주요 공과금도 납부할 수 있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