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인터넷 대기업인 턴센트가 고객 DB와 자체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최근 턴센트가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전통 생명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이며, 지난달 말 이미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에 관련 신청자료를 제출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턴센트의 파트너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나, 등록지는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등록자본은 15억 위안이며 턴센트는 15% 지분을 보유해 파트너사와 양대 대주주가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2013년 9월 턴센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중국 최대 보험사인 평안(平安)보험과 중국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중안온라인(衆安在線)'을 오픈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개시한바 있다.
업계는 턴센트가 전통 보험 업계에 뛰어든 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인터넷 영향이 날로 심화하며 전통 보험업계 성장률이 다소 충격을 받았지만 그 잠재력은 간과할 수 없다"며 "시장의 신생 세력, 특히 인터넷기업의 업계 진입은 독점 경쟁 특징이 뚜렷한 생명보험업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턴센트가 손해보험에 이어 생명보험 시장에 가세한 것은 결코 무모한 행위가 아닌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생명보험 가입자 수요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턴센트는 자체적인 고객자원과 QQ·웨이신(微信, 위쳇) 등 플랫폼을 활용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상품 판매 및 평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풀이다.
보감회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9433억56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22.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명보험업무의 수입보험료는 동기대비 21.27% 늘어난 8190억9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턴센트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턴센트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웨이신 등 온라인상의 자원을 오프라인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턴센트가 보험사 등록지로 산둥성을 선택한 데에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턴센트와 함께 양대 주주의 한 축을 이루는 대주주가 산둥성 기업일 가능성이 크고, 산둥성의 금융개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궈수칭(郭樹淸) 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2013년 3월 산둥성 성장에 취임 직후 '금융개혁 22조'를 발표하고 5년 내에 산둥성 실물 경제 및 기업 혁신과 상응하고 시장화 수준은 높은 현대금융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보험서비스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통해 정책지원을 완비하고, 각종 자본 유치 및 산둥성 내 보험사 설립 참여를 유도해 산둥성을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둥성 보험감독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산둥성 수입보헙료는 전년 동기대비 20.257% 늘어난 854억1200 위안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