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중 하나인 중국은행(601988.SH)이 부실 투자상품 판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투자시보(投資時報)는 중국은행이 북경대관언(北京大觀言)투자펀드사(북경대관언)가 출시한 관언서방(觀言瑞邦)석탄채굴기술투자펀드(이하 석탄펀드)와 관언신천(觀言新天)천연가스주식투자펀드(이하 천연가스 펀드)를 수탁 판매했으나 해당 상품의 투자 대상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숱한 피해자가 발생했으나 정작 중국은행측은 투자자 손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시보는 관련 자료를 인용, 중국은행은 총 19명 투자자에게 약 4000만 위안(한화 약 73억원) 규모의 대관언 상품을 판매했으며, 이 중 80%는 실체가 없는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대관언 석탄펀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오르도스(鄂爾多斯, 600295.SH) 산하 석탄기업은 다년간 생산을 중단한 상태에 공장 및 부지를 제외한 기타 자산은 없으며, 천연가스펀드 투자 대상이었던 산시(山西) 및 린펀(臨汾) 등지의 관련 프로젝트 또한 아무런 실체가 없는 허위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의 비난은 중국은행에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행이 '은행은 대리판매 책임만을 질 뿐 상품의 투자대상에 대한 조사의무가 없고 따라서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만을 강조하며 투자자 피해에 ‘나 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 관해 문제의 상품을 출시한 대관언 측은 “중국은행은 판매업무 수탁 초기에도 담보물과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고, 이는 그 자체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의 허위 프로젝트 투자상품 판매 논란은 앞서 불거졌던 중국은행의 개인정보 처리 오류 사건 등을 상기시키며 중국은행의 자산관리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