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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3일’ 김제 용지농원마을, 90%가 1.4후퇴때 피난온 황해도민…실향민의 삶 조명 <사진=‘다큐멘터리3일’ 홈페이지> |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2TV ‘다큐멘터리3일’은 16일 밤 10시 광복 70주년 기획으로 ‘고향은 있다- 김제 용지농원마을’ 편을 방송한다.
이날 ‘다큐멘터리3일’에서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 전쟁과 분단이 낳은 아픔과 비극 속에서 일궈낸 실향민들의 삶을 담았다.
일주일이면 돌아갈 줄 알았던 고향땅, 어느덧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 십 년이 흘렀지만 또렷한 고향집, 노인이 된 얼굴엔 그리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쟁 속 폭격을 피해 도착한 낯선 타향, 척박한 붉은 황토 땅에서 제 2의 고향을 일궈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라북도 김제시에 위치한 용지면엔 용지농원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런데 이곳 주민의 90% 이상은 1951년 1.4후퇴 때 남으로 피난 온 황해도민이다.
김제 용지농원마을 주민들은 황무지를 농경지로 개간하고 흙집을 쌓아 마을을 완성했다.
김제 용지농원마을 주민 이중현(76세) 할아버지는 “꿈만 같지 그때 생각하면 여기가 옥토 돼서 포도나무 심고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땅들이 다 옥토가 됐는데 호밀이나 심어놓고 고구마나 심고 그러던 땅들이 이제는 감자도 심고, 고추도 심고 특수작물들 다 할 수 있으니까 옥토가 된 거지”라고 말했다.
유격대 출신으로 열여덟에 피난을 온 김창섭(80세) 할아버지는 고향을 떠난 1951년부터 일기를 써왔다.
김창섭 할아버지는 “우리 부모님 돌아가실 적에... 부모님이 그렇게 고향을 그리워했는데 고향에 못가서 정말 눈물이 나더라. 그러다 우리 형님 죽었지. (형님이) 자식들 보고 내가 죽은 후에 너희들이 고향 갈 적에 내 뼈골이라도 파다 고향 선산에다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어”라고 말했다.
김제 용지농원마을에서 전라도 사투리와 황해도 사투리를 섞어 쓰는 청년들 대부분은 김제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황해도 출신인 실향민 2, 3세대다.
실향민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고향을 잃은 마음을 이해하는 마을의 2, 3세대들은 마을 안에서 황해도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려 노력한다.
이철용(48세) 씨는 “어르신들이 지켜왔던 가슴 아픈 마을인데 우리 후손들이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그분들이 해왔던, 예를 들어서 음식이라든지 또 망향 동산, 망향제 지내는 것을 어르신들이 해 온 그대로 후손들이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 같아요”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