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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갈증 시대', 버핏의 PER도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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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지닌 종목별 접근전략 유효"

[뉴스핌=박민선 기자] 주식 시장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과 저렴한 주식 간의 PER(주가수익배율) 차이는 무려 1036.51배. PER 30배가 넘으면 고평가를 의미한다던 워렌 버핏의 진단도 지금 국내 증시에선 유효하지 않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향후 2,3년 안에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오히려 고PER에 대한 부담에 얽매이지 말고 성장성을 지닌 종목들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주를 이루고 있어 종목간 PER 격차 확대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PER 100배 넘는 종목 55% 헬스케어株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Forward PER(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현재 시가총액)이 100배를 넘어선 종목은 9개, 50배를 넘는 종목은 28개다. 섹터별로는 제약·바이오주 비중이 높았고, 건자재주와 경기소비재 등도 고PER주 상위에 올라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PER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크리스탈이다. 관절염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인 크리스탈의 PER는 무려 945.24배다.

크리스탈은 지난 2월 관절염치료제인 '아셀렉스'의 신약 허가를 받은 후 최근 국내판권을 대웅제약에서 동아에스티로 변경한 바 있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만큼 현재 종합병원의 처방 리스트에 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9월 이후쯤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외 녹십자셀과 LG생명과학, 메디포스트, 씨젠 등 제약 바이오 관련주들은 모두 100배 이상의 PER를 기록 중이며 한미약품(91.41배)과 제노포커스(81.68배), 메디톡스(51.18배) 등도 뒤를 이었다.

경기소비재로는 아가방컴퍼니의 PER이 256.61배 수준으로 나왔다. 아가방컴퍼니는 최근 중국 '랑시그룹'이 지분의 15.26%를 인수하면서 중국으로 본격적인 사업 진출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두자녀 정책'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증권 윤정선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선 아가방컴퍼니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올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그나마 중국 기업에 인수됐기 때문에 중국 유통사업 부문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방향 등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주택 분양물량과 리모델링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건자재주인 대림 B&Co(66.99배)와 한샘(52.65배)의 밸류에이션도 상위에 링크됐다.

반면 자동차 관련주들은 저PER의 영역에 터를 잡고 있었다.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쌍용차를 필두로 기아차 5.46배, 현대차 5.73배, 만도 5.82배, 현대위아 5.86배, 현대모비스 5.93배 등 자동차관련주들이 PER 5배 수준을 넘지 못하며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중국의 7월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마이너스(-) 6.6%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낮아지는 양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향후 10년간 7~8%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저가 차량 위주로 믹스가 악화되면서 과거 고수익 유지는 어려워졌으므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외 심텍홀딩스(1.77배)와 에스에이엠티(4.68배), 유아이엘(4.73배), 디엠티(4.83배), 파인테크닉스(4.92배) 등 IT 관련주들도 낮은 PER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실패하면서 끝없는 약세 행진 중이다.

◆ PER 잣대 '버블론' 설득력 잃어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흐름을 두고 "성장에 대한 갈증에 유동성 쏠림현상이 겹친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과거 주식시장에서의 PER은 주식 평가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했지만 현재 PER을 기준으로 고평가 여부를 논하는 것은 유효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전략팀장은 "경기가 부진하고 정책적인 변수가 이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일 때 시장에 고PER주가 등장한다"며 "특히 인구구조의 변화(1인가구 증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해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령화로 인한 헬스케어 관련주는 물론 최근 1인가구 증가를 보이고 있어 실생활에서 이와 관련된 업종의 성장성이 급속도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는 동안 보여온 변화에 비춰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우리 경제와 밀접한 국가들의 공통된 현상인 만큼 하루 아침에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것. 그는 "성장성을 찾는 시장이 지속되는 이상 PER이 높다고 해서 현재의 가치가 버블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오승훈 시장전략팀장도 "현재 오르는 주식의 경우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의 성격인 만큼 과거의 잣대로 일괄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른 부분에서 어느 정도나 성장이 나타나느냐의 상대적 문제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을 대체할 만한 대안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PER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경기가 순환되는 상황에서 유효하지만 현재는 그 흐름이 막힌 상태"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갭이 많이 벌어질 경우 좁히는 일시적 과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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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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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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