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홍콩 증시가 위안화 평가절하와 실적의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선강퉁(深港通 홍콩-선전거래소 주식 교차 매매) 출범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은 최근의 홍콩증시 불안정이 선강퉁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1일 기습적인 위안화 가치하락의 영향으로 급락한데 이어, 12일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다 결국 24000포인트선 내줬다. 장중한때 최근 한달새 최저치인 23826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2.4% 하락한 2391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12일에는 홍콩거래소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있었다. 올해 홍콩거래소의 영업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8%가 늘어난 68억 53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특히 순이익이 73%가 늘어난 40억 95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홍콩거래소 주가는 오히려 내려갔다. 실적 상승폭이 시장이 기대했던 80~9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안화 가치가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도 홍콩증시를 압박했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에서의 외자유출, 중국 거시경제 지표 악화 등 영향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금융주는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갔다.
홍콩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강퉁 출범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진입한 현재까지 선강퉁 제도 실시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고 있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행정총재도 선강퉁 추진에 문제가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리 총재는 최근 중국 A주의 홍콩시장에 대한 영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최근 홍콩거래소가 추진하는 중요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거래소가 7월 선강퉁 실시를 위한 기술적인 준비를 완료했고, 8월과 9월초 시스템 테스트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라며 "그러나 이런 작업으로 선강퉁 추진에 눈에 띄는 진척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