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또 국내 대회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9일 제주도 제주시 오라CC(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했다.
날씨가 찌는 듯 덥고 피곤한 탓일까 박인비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대회 첫날 보기 없이 5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올라 국내 대회 첫 승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대회 2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부진해 순위가 밀렸다.
대회 미지막날 선두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이날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어 2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4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다. 파플레이를 하던 박인비는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박인비의 두번째 샷은 그린에서 많이 굴렀다. 볼이 홀 근처에 떨어졌으나 쉽게 멈추지 않았다. 선두권 선수들에 비해서도 그린에서 볼이 많이 굴렀다.
후반 들어서도 박인비의 플레이는 평범했다. 특별히 안 되는 것도 그렇다고 잘 되는 것도 없는 하루였다. 버디1개, 보기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파를 잡는데 급급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는 “쇼트퍼트를 2개 정도 실패해 아쉬웠다. 오늘 홀 위치가 갑자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경기가 끝나 속 시원하다. 5주 연속 대회 참가였다. 이제 좀 쉰 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며 피곤해 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파5홀에서 오버파는 치욕이다. 프로에게 파5홀은 버디를 잡아야 하는데…”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한국에서 우승을 못하는 이유를 “한국에 오면 너무 편안한 마음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 [사진=KLPGA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