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200일 이평선 '간당간당'
- 유가 하락 등 상품시장 변수에 증시 변동성 커질 듯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 내용에 포커스를 맞출 전망이다.
이와 함께 6주 연속 후퇴하며 올해 저점 수준에 근접한 유가 흐름과 좀처럼 완화될 징후가 없는 상품시장의 하락세 등이 추가 변수로 작용하며 증시는 다시 한번 변동성이 큰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블루칩지수가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1.8%, S&P500지수가 1.2%, 나스닥지수가 1.7% 내렸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조정 영역에 진입하는 등 극히 부진했고, 취약한 실적 전망에 월트디즈니를 필두로 미디어 관련주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또 국제유가의 끝모르는 추락이 증시의하방 압력을 키웠고,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바이오테크 업종도 급락하며 증시의 고평가 우려가 더욱 부각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 투심 위축에 결정적이었다.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데 온 시장의 이목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사실상 연준의 정책결정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하며 투자자들을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트레이더들은 연방기금금리 선물가에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52%로 반영했다. 지표 공개 전에는 47%였다.
또 이날 오후에 공개된 로이터폴에서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난달 조사 때의 55%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핸슨은 "경제지표가 현 수준을 이어갈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시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13일 공개될 7월 소매판매 지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6월에 전월비 0.3%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7월에는 0.5% 증가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외 예정된 경제지표는 그리 많지 않다. 11일 발표되는 2분기 노동 생산성·노동비용(잠정치), 12일 공개되는 6월 채용·노동회전율 조사(JOLTs), 14일에 나올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산업생산·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정도다.
투자자들은 또 금리인상에 대한 실마리를 잡아내기 위해 연준 정책위원들의 발언에도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일에,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12일에 각각 연단에 선다. 록하트 총재는 지난 주 9월에 금리인상을 보류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며 시장 불안을 야기했고, 더들리 총재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과 가장 가까운 정책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고용지표의 여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연설 일정이 잡힌 만큼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강경한 발언이 나온다면 주요 지수들은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받을 수 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지난 주 약 2077 포인트에 마감, 200일 이평 지지선에 겨우 턱걸이한 벤치마크 S&P500지수의 경우 새로 형성된 기술적 지지선(2063 포인트)이 무너질 경우 그 다음 지지선인 2039선까지 빠른 속도로 뒷걸음질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지 여부도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주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6.9% 하락하며 지난 3월 저점(배럴당 42.03달러)에 바짝 근접했고, S&P500에너지업종지수는 3.5% 큰 폭 후퇴했다.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에는 시스코와 뉴스코프, 크래프트하인즈와 알리바바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 실적보고가 대부분 끝나 시장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실적보다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매달릴 것으로 보이며, 8월이 전통적으로 시장의 기어(gear)가 저속으로 바뀌는 달인 만큼 중국 등 해외에서 대형 헤드라인이 나오지 않는 이상 관망하는 투자자 행렬은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