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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컴백한 원더걸스 선미(왼쪽)와 티아라 지연 <사진=이형석 기자> |
[뉴스핌=양진영 기자]2000년대 후반 '걸그룹 열풍'을 몰고온 원조 걸그룹 원더걸스와 티아라가 돌아왔다. 복고 음악과 포인트 안무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두 팀이 같은 듯 다른 노선을 선택하며 맞대결에 나섰다.
3일 0시 원더걸스(JYP Ent.)가 정규 3집 ‘REBOOT’를 발매하고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I FEEL YOU'는 전 음원차트에서 2일째 정상을 유지 중이다. 특별히 원더걸스는 선예, 소희가 탈퇴하고 팀 콘셉트를 걸밴드로 바꾸며 '환골탈태'를 시도한 뒤에도 흥행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쇼케이스로 컴백을 먼저 알린 티아라는 4일 정오 미니 11집 'SO GOOD'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완전 미쳤네'는 티아라 완전체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용감한 형제와 협업곡. 특유의 뽕끼는 조금 덜어냈지만 여전한 복고풍 음악과 마린룩 콘셉트로 걸그룹 여름 대전에 출사표를 냈다.
◆ 4인조 걸밴드로 '환골탈태' 원더걸스, 낯설지만 신선함 가득 '흥행 쾌거'
원더걸스는 무려 3년 2개월 만에 컴백한 만큼 밴드 사운드와 80년대 복고 음악, 세련된 스타일링에 멤버 전원의 자작곡까지 빈 틈 없는 준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은, 선미, 유빈, 혜림은 'REBOOT'의 전 수록곡에 작사와 작곡, 편곡과 프로듀싱에도 참여하며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증명했다.
박진영의 곡인 타이틀곡 'I FEEL YOU'는 '복고 열풍'을 이끌었던 원더걸스의 완성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들은 80년대에 유행했던 프리스타일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선택했지만 현재 듣기에도 세련된 멜로디와 보컬, 악기 연주에 안무까지 더한 '종합선물세트'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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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리부트(REBOOT)`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 티아라, '복고+제복' 필승 전략 갖췄지만 성적 주춤…수명 다했나
원더걸스에 이어 '복고퀸'으로 군림했던 티아라도 동시에 컴백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티아라는 이번에 용감한 형제와 손 잡은 것과 동시에 마린룩이라는 '제복 콘셉트'를 선택, 필승 전략을 두루 차용했다. 티아라 특유의 '뽕끼'를 곡 자체에서 조금 배제한 대신, 안무에서는 제대로 살린 레트로 느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티아라의 '완전 미쳤네'의 음원 진입 순위는 멜론 실시간 40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발표했던 '슈가프리'보다 저조한 성적. 흥행 대박을 기록했던 '롤리 폴리' 시절 연간 인기곡 상위권을 차지했던 티아라의 명성은 없어진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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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티아라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11번째 미니앨범 ‘소 굿(So Good)` 컴백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원더걸스의 좋은 성적은 원년 멤버 선예와 소희가 탈퇴한 뒤 4인조로 또 밴드로 탈바꿈하면서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지다. 티아라는 원더걸스에 비해 '안전한 선택'을 했지만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복고퀸'이자 '음원퀸'으로 명성을 날리던 2세대 걸그룹 두 팀의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이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