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시가 민간자금을 모아 만든 리츠로 임대주택을 은평구 일대에 공급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공사가 출자한 '서울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2만가구의 민관협력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시범사업지는 은평구 은평뉴타운 기자촌 일대다.
리츠(REITs)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서울리츠는 SH공사가 설립과 운영을 맡는다.
서울시는 오는 2018년까지 2만호의 서울리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지는 은평구 기자촌으로 정했으며 1000가구 이상 공급한다.
SH공사는 서울리츠를 주변 임대료 시세의 80% 이하, 임대료 상승률 연 5% 이하로 평균 7년 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공급한다. 주요 공급 대상은 저소득 계층의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다.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이들에게 공급된다.
시범사업지에 이어 영등포구 시유지(450가구)와 양천구의 SH공사 장기 미매각 부지(392가구), 강남구 민간기업 부지(374가구)에 2∼4호 서울리츠가 추진되고 있다.
서울리츠는 공공토지를 활용하는 공공토지형과 역세권 토지의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해 활용하는 역세권형, 정비사업이 중단된 지역에 리츠 방식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비사업형, 민간 부지를 이용하는 소규모 민간토지형 4개 유형으로 나뉜다.
시는 입주자 특성에 맞게 4개 유형을 맞춤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학교나 직장에 가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역세권형을, 육아 공동체는 소규모 민간토지에 보육시설을 갖춘 공동체 주택을 짓는 식이다.
시는 서울리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토지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공토지와 민간 유휴토지를 미리 확보해 관리하는 '토지뱅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리츠는 2030세대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주거문화 혁신의 첫 걸음"이라며 "민간자금과 공공의 안전성이 결합한 임대주택 공급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