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거래 뇌물수수로 5년째 복역, 가석방설도 솔솔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궈메이전기(國美電器, 00493.HK. 국미전기)가 황광위(黃光裕) 전 회장의 사유자산을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궈메이전기에 대한 황 전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현재 구속 중인 황 전 회장의 가석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복수 매체에 따르면, 궈메이전기는 지난 26일 저녁께 공시를 통해 지배주주인 황 전 회장이 보유 중인 산하기업 이웨이(藝偉)발전유한공사를 매입, 비상장 소매 네트워크 및 공급체인 자산 전부를 상장사에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액은 112억6800만 HKD로, 거래대금은 현금과 신주발행·유가증권 등을 통해 지급된다.
이웨이발전유한공사는 궈메이전기 영업 도시 외 지역에서 '궈메이전기' 상표를 사용하여 소비전자제품을 소매판매하는 업체로, 올해 3월 기준 중국 181개 지역에 578개 매장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은 각각 3억5800만 위안, 2억 8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웨이발전유한공사 인수 이후 궈메이전기 매장 수는 현재의 1136개에서 최소 1714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더불어 주요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궈메이전기 매장과 2·3선 도시에 많은 이웨이발전융한공사 매장을 기반으로 중국 전국에 걸친 공급체인을 완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무 또한 강화할 수 있어 기업 경쟁력 제고 및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궈메이전기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산하 기업 인수에 대해 "전방위적인 소매생태환경 건설을 위한 것"이라며 "매장 실력 강화는 전자상거래 발전을 촉진해 온오프라인의 쌍방향 발전에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궈메이전기의 이웨이발전유한공사 매입이 궈메이전기에 대한 황 전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일환이며, 황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임박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자산 인수가 마무리 되어 황 전 회장이 신주우선권을 행사하면 황 전 회장의 궈메이전기 지분율이 기존의 32.43%에서 55.34%까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현재 감옥에 있는 황 전 회장이 궈메이전기의 최대 주주가 된다.
이에 관해 북경상보(北京商報)는 북경상보연구원을 인용, "이웨이발전유한공사 인수는 궈메의전기의 중요 인물인 황광위 전 회장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라며 “황 전 회장이 절대적 지배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IT 전문매체인 남경TMT(藍鯨TMT) 역시 "이번 거래는 황 전회장이 현재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고, 회사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실현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며 "황 전 회장의 출소가 멀지 않아 궈메이전기가 대주주 맞이 준비에 돌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경TMT(藍鯨TMT)는 또 "황 전 회장에 있어 중요한 것은 주가가 아니라 회사 정책 결정권의 장악 여부"라며 "회사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야 석방 뒤의 경영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광위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시장조작' 등 혐의로 공안기관의 조사를 받았으며, 2010년 8월 2심에서 불법경영·내부자거래·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4년에 벌금 6억 위안·재산 2억 위안 몰수 등 중형을 선고 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