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2Q 수익성 하락 불가피…하반기도 ‘적색등’
[뉴스핌=강필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장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TV홈쇼핑 업체들의 표정이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다. 매출이 상승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제7홈쇼핑까지 오픈하며 T커머스 업계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TV홈쇼핑 업체들의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2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곧 발표될 올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하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 하락이 적지 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는 ‘가짜 백수오’ 사태로 인한 환불 부담이 가장 큰 이유다. 백수오 제품에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논란이 지속되면서 주요 TV홈쇼핑 업체는 잔량이 남은 제품에 한해 전격 환불을 단행했다. 이 비용은 업체별로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매출 부진이다.
당초 국내 증권가 등 시장에서는 메르스 파장의 가장 큰 수혜자로 TV홈쇼핑 업종을 꼽았다. 메르스 전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홈쇼핑의 구매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 TV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최근 가장 큰 걱정은 홈쇼핑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부 제품군의 감소 현상이라면 MD 교체를 통해 극복해보겠지만 전반적인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공중파 TV의 시청률이 감소하면서 공중파 채널 사이에 들어간 홈쇼핑의 시청률도 동반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모바일 시장에서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TV홈쇼핑 매출의 정체는 가장 큰 문제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TV홈쇼핑 업계는 하반기 실적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7홈쇼핑인 아임쇼핑이 지난 14일 개국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고 T커머스업체 KTH는 ‘맞춤형 T커머스’ 서비스를 발표한 상황이다. 특히 T커머스는 하반기 홈쇼핑업계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T커머스 사업자 10곳이 하반기에는 모두 방송채널을 오픈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TV홈쇼핑과 전자상거래가 결합된 T커머스는 홈쇼핑의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홈쇼핑업계에서 적극적으로 강화했던 모바일 쇼핑은 소셜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모바일 쇼핑과 TV홈쇼핑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충성고객 등을 갖추고 있어 직접 경쟁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불경기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호재라고 할 것도 딱히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