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평택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의 '진원지'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새아파트 분양이 성공한데다 주택 매매 및 거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조성과 KTX지제역 신설,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 이 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아파트 1순위 청약 결과 1767가구 모집에 총 6525명이 몰려 전체 평균 3.7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평택에서 공급된 단지 가운데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크다.
1·2블록 총 18개 타입 중 16개 타입이 1순위 마감됐으며 이중 10개 타입은 당해에서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펜트하우스로 공급된 2블록 98B㎡ 타입으로 2가구 모집에 당해 지역에서만 73명이 몰려 36.5대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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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아파트 용지 일대 전경.<사진제공=GS건설> |
신규 주택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 아파트값이 2008년 9월 이후 6월말까지 평균 6% 떨어진 데 비해 평택은 이 기간 24.2% 상승했다.
구도심인 비전동 현대 아파트 59㎡형(이하 전용면적) 시세는 1억6250만~1억8500만원 선으로 2년 여 전에 비해 3000만원 뛰었다. 지난해 4월 분양된 소사벌지구 우미린 84㎡형 아파트 분양권에는 3000만~4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땅값도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8년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평택 땅값이 6.5% 올랐다. 상승률이 경기도 평균(3.6%)의 두 배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평택 부동산이 재조명받는 가장 큰 이유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를 꼽는다. 삼성전자는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총면적만 289만㎡로 축구장 약 400개와 맞먹는다.
수서~평택간 KTX지제역도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 수서까지 2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서울 강남권과 한 번에 연결돼 서울이 가까워진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도 호재다. 내년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7만5000여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안성IC 인근에 2017년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들어서면 4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 연구소장은 “삼성효과와 KTX 등 확실한 개발호재가 있어 이주수요와 투자수요가 있다”며 “아파트 값 상승과 미분양의 감소 등을 볼 때 앞으로도 분양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