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트랙스 전년比↑…"신형 캡티바 개발 계획 중"
[뉴스핌=강효은 기자] 한국지엠이 신형 캡티바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올뉴 투싼과 기아자동차 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지엠의 올란도와 트랙스 판매가 증가했으나 캡티바만 감소한 데 따른 조치다.
1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캡티바는 올해 1~6월 상반기 판매 누적대수 4579대를 기록해 한국지엠 RV 모델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4594대) 0.3% 감소했다. 반면 올란도와 트랙스는 올해 상반기 각각 9035대와 5307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5.9%, 10.26% 증가했다.
캡티바 판매 부진은 올뉴 투싼과 쏘렌토 등 국내 RV의 선방 때문이다. 지난 3월, 6년만에 바뀌어 돌아온 올뉴 투싼은 상반기 총 3만21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
기아차 쏘렌토 역시 상반기 총 3만8867대가 판매돼 기아차 RV 판매 1위에 올랐고, 신형 카니발 역시 총 3만266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117% 급증했다.
다만, 경쟁 RV 차량들의 성장으로 캡티바가 상반기 부진했다는 이유는 그럴 듯한 설명이 될 수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올란도와 트랙스도 성장했기 때문이다.
캡티바의 부진은 출시 이래 일관된 디자인과 기능 등 요인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캡티바는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지엠대우의 윈스톰으로 출시된 후 2011년 쉐보레 브랜드로 재출시, 이후 8~9년의 시간동안 일부 사양만 변경됐을 뿐, 한결같은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캡티바는 큰 변화없이 꾸준히 판매돼 왔지만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수익이 되는 RV 출시에 열을 가하면서 부진이 시작된 것 같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 중 캡티바에 대해 가장 큰 폭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란도와 말리부, 크루즈 등 각 차종별로 7월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 중인데, 캡티바에 대해선 최대 280만원의 현금 지원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캡티바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신형 캡티바 개발에 착수, 경쟁 모델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재 계획 중이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부분변경이 될지 풀체인지가 될진 아직 미정이지만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