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선강퉁(深港通, 선전·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이 10월에 개통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관련 유망 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 금융 당국은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 조정으로 선강퉁 개통 시기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대해 '당초 예정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달랬다.
중국 금융투자보(金融投資報)에 따르면, 최근 홍콩 재정사(財政司)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홍콩증권거래소 3대 기관이 회의를 가진 가운데, 쩡쥔화(曾俊華) 재정사 사장은 "은행 체계의 유동성이 충분하고 정부 또한 시장 안정과 질서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홍콩 측은 선강퉁 개통을 위한 준비를 모두 끝냈고, 중앙 당국이 적절한 시점에 선강퉁을 개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선강퉁 개통 시기에 관해서는 양딩방(梁定邦) 전 홍콩증권선물위원회 회장이 "유관 부처가 가능한 빠른 선강퉁 시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10·1 국경절 연휴 전후에 정식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홍콩거래소 리샤오자(李小加) 총재 또한 "홍콩거래소는 선강퉁 개통 준비가 7월 말이면 완성될 것"이라며 "관리감독 부처의 정식 시행 공포가 나온 뒤 3-4개월이면 선강퉁이 정식 개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측 인사의 이같은 발언이 있은 후 업계는 연내 선강퉁 출범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선강퉁 개통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정식 시행 시기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 한도나 제도 면에서 선강퉁이 후강퉁보다 훨씬 완화된 조건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선강퉁 개통 이후 유망 종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관해 금융투자보는 업계 전문가 분석을 인용, 희소성이 높은 종목과 A·H 동시 상장주, 고배당 블루칩 종목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먼저 희소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바이주 테마주가 꼽혔다. 후강퉁(滬港通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주식 연동거래제도) 시행 당시에도 바이주 테마주에 해외 자금이 쏠렸다는 점과 지난해 대대적인 조정기를 거친 후 실적 상승세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이 유망 종목 선정 근거로 지적되었다. 바이주 외에 방산 테마주와 중의약 테마주, 환경보호 테마주 또한 해외 자금의 중점 투자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A·H 동시 상장주의 A주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있어 우선 공략 대상. 이에 관해 금융투자보는 전문가를 인용, "해외 투자자들은 A주에만 상장한 종목보다 A•H 동시 상장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 시대까지 열린 뒤 A·H주 가격 차이가 더욱 좁혀질 것이고,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A주 주가가 H주 주가보다 저평가 되어 있거나 프리미엄이 적은 종목이 해외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칩 우량주는 홍콩 등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중국 국내 투자자들 또한 주목하는 종목이다. 회풍홀딩스(匯豐控股, 00005.HK) 장강실업(長江實業, 00001.HK) 중국이동(中國移動, 00941.HK) 등은 실적 상승률이 안정적이고 주가 흐름에도 큰 변동이 없는 종목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매년 배당수익도 상당해 투자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