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전망 '흐림' 중국-그리스 리스크 실적 강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급락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가운데 2분기 기업 실적이 주가 방향을 돌려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2분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 데다 유가가 강한 반등을 이루지 못한 만큼 경제 지표 호조에도 2분기 어닝 시즌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이 4.4%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기준으로 분기 실적이 첫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는 얘기다.
달러화가 1분기 고점에 비해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상승세를 지속했고, 이 때문에 기업의 해외 매출과 이익이 위축됐을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탈 마켓은 2분기 무역가중치를 기준으로 달러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상승했고, 이 때문에 기업 이익이 1.9%포인트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 유가가 2분기 반등을 보였지만 이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때문에 에너지 섹터의 이익이 2분기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 역시 미국 기업에 일정 부분 파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이익 리서치 업체 에스티마이즈의 크리스틴 쇼트 애널리스트는 “미국 S&P500 기업의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15%에 이른다”며 “그리스 사태로 인해 유로존의 소비 심리와 실물 경기가 악화됐다면 미국 기업이 이에 따른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의 주가 급락과 경기 둔화에 따른 충격 역시 미국 기업들이 피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쇼트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하지만 낙관론도 없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일반적으로 실제 기업 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경향을 보이며, 이번 2분기 실적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