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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50년 붙어다닌 껌딱지 부자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
[뉴스핌=대중문화부] '리얼스토리 눈' 314회에서 껌딱지 고물장수 부자가 50년 붙어 다닌 사연이 공개된다.
3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바늘과 실’로 불리는 30년 넘게 나란히 손수레 끌고 다니는 부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라남도 목포시, 동이 트자마자 동네가 떠나가도록 “고물 받아요, 고물 받아요”라고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매일 아침 7시면 손수레를 끌고 동네 곳곳을 누비는 조삼암(81) 할아버지다. 그런데 할아버지 손수레를 그림자처럼 쫓는 또 하나의 손수레가 있다. 바로 아들 기영(50) 씨의 손수레다. 아빠 손수레를 그림자처럼 따라가는 건 기본, 앞에서 돌면 돌고 멈추면 멈추는 모양이 영락없이 아빠를 쫓아가는 어린아이다. 알고 보니 3살 때 찾아온 뇌막염의 후유증으로 인해 쉰 살 아들의 지능이 7살에 머물러 있는 아들 기영 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버지 뒤에 껌딱지처럼 붙어 함께 고물 수거를 한지도 30년이 넘었다. 아버지가 힘에 부쳐 들지 못하는 물건도 척척 들고 심지어 오르막길에선 아버지 손수레를 밀어주기까지 하는 아들. 바늘과 실처럼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부자는 왜 아들을 이렇게 함께 다니게 됐는지 물었다.
아버지에게는 아들을 놓을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 35년 전 장사를 다녀온 사이 집에서 사라진 아들, 일주일 밤낮으로 목포 시내를 헤맨 끝에 한 시내버스 종점에서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일 나간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가 그만 길을 잃은 것이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아들이라 그 미안함은 더 했다.
아이를 찾은 뒤 두 번 다시 아들과 떨어지지 않겠노라 다짐한 아버지는 그 후 아들과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끈으로 아들을 묶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사람을 끈으로 묶고 다닌다는 동네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자신의 다짐을 지켜나갔다.
처음에는 일하러 나가자고 하면 변소에도 숨고 장롱에도 숨었던 아들, 하지만 이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더없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있다. 오히려 아버지가 일을 하루 쉴까 하면 아들이 나가자고 재촉한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보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더욱 지키고 싶은 아들과의 약속, 하지만 팔순 나이의 아버지는 걱정이 많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아버지가 길을 나서는 이유는 역시 아들 때문이다. 자신이 떠난 뒤, 아들이 조금이나마 편히 살 수 있도록 한 푼이라도 더 모으고 싶다는 마음이다. 평생 고물을 판 돈을 모아 8년 전에는 아들 명의로 마당이 있는 새 집까지 마련했다. 평소 아버지와 큰 아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4남매도 그 결정에 선뜻 동의했다고 한다. 이제 아버지는 아들에게 호떡 장수라도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일을 나선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앞으로 10년은 끄떡없다는 팔순의 아버지. 아들이 장동건 보다 잘났다며 자랑을 늘어놓는 아버지는 100살까지 살기로 이미 아들과 약속을 했다. “아빠 없으면 못 살아”, “아빠, 좋아” 어눌하지만 진심이 담긴 아들의 말을 들으면 행복하면서도 가슴이 아려온다. 50년을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 다닌 껌딱지 부자의 특별한 사연을 3일 밤 9시30분 '리얼스토리 눈'에서 만나본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