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계속 애플, 디즈니 2위로 부상… 헬스케어 상위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삼성전자가 미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가 매년 뽑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Respected Companies)' 순위에서 62위로 떨어졌다. 애플은 계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015년 배런스 선정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 <출처 = 배런스> |
28일자 배런스 최신호에 공개된 이번 순위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에는 여전히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는데 다만 순위가 작년 39위에서 올해 62위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 순위가 18위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연속 2년간 후퇴했다.
애플은 올해도 존경 받는 기업 1위로 뽑혔다. 지난 6년 동안 애플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까지 총 5번으로,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팀 쿡의 리더십도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개월 동안 127달러로 41% 급등세를 보인 애플 주가 흐름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우수한 기업 실적과 상품 혁신, 주주 친화적 경영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애플에 이어 2위에는 월트 디즈니가 선정됐다. 지적 재산권을 이용해 다양한 이익 창출 상품을 만들어내는 디즈니의 경영 전략이 큰 점수를 받으면서 작년 6위에서 네 계단 뛰어 올랐다.
지난 2013년 1위였던 버크셔 헤서웨이는 작년 2위에서 올해는 3위로 밀려났다. 다만 버크셔는 지난 10년 동안 아홉 번의 조사에서 상위 5위 안에 랭크 되는 등 여전히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버크셔 뒤로는 비자가 작년의 8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 올랐으며 구글은 작년 4위에서 올해 5위로 한 단계 후퇴했다.
이번에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그 중에서
이번 서베이에 참여한 투자자들 중 삼성전자를 '상당히 존경한다(highly respect)'고 답한 응답자가 18%에 불과했다. 39%의 응답자는 '다소 존경한다(respect somewhat)'고 답했고, '존경한다(respect)'는 답은 27%였다. 응답자 중 존경하지 않는다(don't respect)'는 답도 3%에 달했다.
산업별로 보면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많은 기업들을 순위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0위 기업 중 13곳이 바이오테크, 제약, 의료기기 제조업체 등 헬스케어 관련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존슨앤존슨(6위), 길리어드사이언시즈(11위), 암젠(13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킵(16위)이 각각 상위권을 보였고, 바이오젠(18위)과 엘라이릴리(19위)는 새롭에 순위권에 진입하면서도 매우 높은 상위권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셀젠도 새롭게 진입하면서 28위에, 메드트로닉이 3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은행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존경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순위가 94위에 머물렀고, 씨티그룹이 95위에 기록됐다. HSBC 순위가 90위로 이들 은행은 위기 이후 건전해지고 수익성도 높아졌지만 명성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웰스파고가 11위에서 7위로 오르고 JP모간체이스가 37위로 지난해 57위에서 도약한 것과 골드만삭스가 65위로 새롭게 진입한 것이 눈에 띄었을 뿐이다. JP모간체이스의 경우 일부 머니매니저들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에 대한 존경심이 반영된 결과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기업 비중은 올해 45곳으로 지난해 51곳에 비해 6곳 줄었다. 외국기업 중에서 가장 상위는 스위스의 네슬레(14위)와 노바티스(15위) 였다. 중국은 건설은행이 100위, 텐센트가 99위 그리고 차이나모바일이 96위로 대부분 순위가 낮았다. 알리바바가 87윌 새롭게 진입해 중국 기업들 중에서는 상위에 속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37위에서 41위로 밀렸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토요타 외에는 마쓰비시UFJ금융지주가 84위에 새롭게 진입해 2곳에 머물렀다.
배런스는 매년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윤리적 기업 관행과 건전한 기업 전략, 경영관리 및 경쟁력, 매출 및 이익 성장세 등을 기준으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을 선정한다.
특히 올해 투자자들이 어떤 기업을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전한 사업전략(24%)이나 강력한 경영능력(22%)보다 윤리적 사업행위(26%)였다. 기업의 경쟁력(10%)이나 매출·수익신장(6%) 등과 같은 항목은 부차적인 쟁점이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